한국인이 병원을 찾는 이유 1위는 의외로 치아·잇몸과 관련된 치주 질환이다.

칫솔질·스케일링 등 구강 위생관리에 소홀하면 잇몸 염증으로 입 냄새가 나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

입속 세균이 번식해 만들어지는 플라크가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에 돌처럼 단단하게 굳으면서 치주 질환으로 진행한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입속 세균에 입안이 병들면서 심장병·당뇨병·치매 등 위험까지 커진다.

철저한 입속 세균 관리로 건강 수명을 늘려주는 구강 위생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잇몸에서 치아쪽으로 쓸어내리듯 칫솔질

구강 위생관리의 기본은 칫솔질이다. 치아 표면은 물론 잇몸·혀 등 입안 구석구석을 칫솔로 문질러 제거해야 한다. 충치나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뮤탄스균·진지발리스균 같은 입속 세균은 형성된 지 네 시간 정도 지나면 끈끈한 막을 이루면서 플라크(치태)를 형성한다.

이 상태로 24시간이 지나면 단단하게 굳어 치석이 된다.

칫솔질은 기계·물리적 자극으로 입속 세균이 일정량 이상 증식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칫솔질할 때는 치아와 잇몸이 닿는 경계 부위에 칫솔모를 45도 각도로 밀착해 잇몸 안쪽으로 밀어 넣고 치아 결을 따라 3분 이상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칫솔질한다.

 

칫솔질할 때는 가글도 추가

구강청결제는 칫솔질만으로는 부족한 구강 위생관리 효과를 보완해 준다.

하루 3번씩 칫솔질을 해도 치아 표면은 물론 잇몸·혀 등 입 안 곳곳을 점령한 충치·잇몸균 등 입속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둥글게 굴곡진 입 안은 기다란 막대 형태의 칫솔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75%나 된다.

액체인 구강청결제는 30초 정도 입 안에 머금고 있으면 칫솔질이 어려운 부분까지 효과적으로 침투해 입속 세균을 제거한다.

칫솔질할 때 구강청결제를 추가했더니 칫솔·치실 등 물리적 방식으로만 구강 위생을 관리했을 때보다 2주 만에 건강한 잇몸의 면적이 5배나 늘었다는 연구도 있다.

다만 평소 양치질 후 곧바로 구강청결제를 쓴다면 치아 변색 우려가 없는 에센셜오일을 주성분으로 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염화세틸피리디늄(CPC) 성분을 함유한 구강청결제는 치약의 계면활성제와 화학적으로 결합해 치아가 누렇게 변한다.

 

만 19세 이상은 치아 스케일링 챙기기

치아 스케일링 등 치과 검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치아 스케일링은 잇몸을 공격하는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잇몸 염증을 가라앉혀준다.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아 상실률이 3배 정도 높다는 연구도 있다.

초기 치주 질환은 치아 스케일링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치아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건강보험으로 연 1회 지원받을 수 있다.

혜택 적용 기간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연도가 바뀌면 자동으로 다음 해 혜택으로 갱신된다.

올해 치아 스케일링을 받은 적이 없다면 연도가 바뀌기 전에 받는 게 좋다. 무료는 아니지만 치과의원을 기준으로 1만 5000원 가량(본인 부담률 30%)만 내면 된다.

 

자기 전에 칫솔질 한 번 더

자기 직전 칫솔질도 필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타액(침)의 분비량이 줄어 입속 세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 냄새가 심한 이유다.|

자기 전 칫솔질을 습관화하면 입속 세균 증가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낮에는 식사 후 칫솔질을 하면서 구강 위생을 관리한다.

|그런데 밤에는 저녁 식사 후 마지막 칫솔질을 하고 나면 그다음 날 아침까지 8~10시간 이상 무방비 상태가 된다.

자기 전 칫솔질을 하지 않았더니 입속 세균이 평균 30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치아 하나마다 20~30회씩 문지르기

어릴 땐 충치균에 취약해 음식을 먹은 후 여러 번 칫솔질하는 것이, 잇몸이 약해지는 20세 이후부터는 하루 한 번이라도 28개의 영구치를 하나씩 꼼꼼하게 닦는 것이 유리하다.

칫솔질은 구강 위생관리의 핵심이지만 현실에서는 대충한다.

특히 칫솔질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다. 성인의 평균 칫솔질 시간을 측정했더니 60초 이내라는 조사도 있다.

칫솔로 치아 하나당 20~30회씩 문지르면서 플라크를 제대로 제거해야 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출처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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