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날로그 인맥은 수직적인 반면 디지털 인맥은 수평적이다.
아날로그 인맥은 수직적 조직체계와 상하 관계가 중요하다 보니 선후배, 상사와 아랫사람이라는 개념이 강했다.
반면 디지털 인맥은 동료이자 파트너라는 개념이 강하다.
둘째, 아날로그 인맥은 수동적이자 태생적인 반면, 디지털 인맥은 능동적이자 자발적이다.
학연 혈연 지연 등 아날로그 인맥은 자신이 원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주어지는 성격이 강하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만들어져 있던 인맥이 존재하는 셈이다.
반면 디지털 인맥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만들고 싶은 인맥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셋째, 아날로그 인맥은 혈연, 지연, 학연 등의 강한 연결이 지배하였다면, 디지털 인맥은 취미, 정보, 비즈니스 등의 약한 연결이 지배한다.
어떤 가문, 어떤 지역, 어떤 학교 출신은 자기가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인맥도 아니었고, 끊고 싶다고 끊어지는 인맥도 아니었다.
그런데 디지털 인맥에서는 자기가 만들고 싶으면 만들고, 끊고 싶으면 끊을 수 있는 인맥이 확산되고 있다.
인맥의 맺고 끊음의 자유와 편리가 주어지는 것이다.
넷째, 아날로그 인맥은 닫힌 인맥인 반면, 디지털 인맥은 열린 인맥이다. 아날로그 인맥은 들어가고 싶다고 누구나 들어갈 수 없었고 나가고 싶다고 해서 맘대로 나갈 수 없다.
자기 맘대로 친인척을 바꾸고, 지역과 학교를 바꾸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디지털 인맥은 들어가고 나가는 것이 좀더 수월한 열린 공간인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에 좀더 자유롭다.
다섯째, 아날로그 인맥은 독점을 지향한다면, 디지털 인맥은 공유를 지향한다.
아날로그 인맥은 기득권을 가진 인맥끼리 서로를 지켜내기 위해 외부의 인위적인 인맥 유입을 원치 않는다.
반면 디지털 인맥은 서로 공유하고 새로운 연결을 확산시킴으로써 새로운 정보와 기회를 얻는다.
자신에게 도움될 사람이나 공간이라면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의 인맥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인맥 문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자기 중심적인 인맥 문화가 디지털 인맥에서 우려되는 폐해가 될 수 있다.
디지털 세대는 함부로 연결하지 않고, 또 뭉치지 않는다.
자기 이해관계에 맞아야만 인맥으로 연결된다.
지나치게 인스턴트화 되는 인맥 문화가 되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관계가 더욱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필요하고 유용한 사람에게는 더 많은 인맥 연결의 기회가 주어지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급격히 도태되고 소외될 것이다.
인간적으로 보듬어주는 유대감이나 끈끈함이 점점 사라질 것이다보니, 점점 실용적인 인맥만 남을 가능성도 있다.
검증되지 않거나 신뢰도 낮은 유대관계에 빠질 수도 있다.
온라인의 익명성이 자칫 거짓과 불확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디지털 인맥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재미가 있거나, 친목 도모를 통해 새로운 사람과 친교를 하거나, 실용적인 정보를 주고받거나 등 여러 이유에서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유용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커뮤니티에 들어오거나 머물 이유도 없고, 설령 들어온다고 해도 자발성을 가지기 어렵다.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소통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이
이미 우리가 디지털 인맥 문화에 적응해나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에겐 디지털 인맥의 문제점은 극복하고, 장점은 극대화 시키는 미덕이 요구된다.
디지털 인맥을 통해 디지털 시대 휴먼네트워크의 긍정적 힘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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