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어느 강연에서 삶을 스마트폰에 비유한 적이 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깔수록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해지는 스마트폰 말이다.
그런데 많은 젊은이들이 손 안의 스마트폰은 자유자재로 보면서, 정작 '삶'이라는 스마트폰으로는 통화만 하려 든다고 야단치면 뜨끔해하는 눈치다.
개인적으로 이 스마트폰의 비유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 아이디어는 실은 니체의 책을 읽다가 떠올린 것이다.
니체식으로 표현하자면, 모든 인간은 어떤 초월적인 가치를 지닌 완성체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니체는 초인Ubermensch 사상으로 유명한데, 초인은 산에서 득도하고 내려운 도인이나 하느님 같은 절대자라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개별적 가능성'을 말한다.
니체가 보기에 "인간은 그 초월적 가치를 완성하기 위하서 매순간 자신의 삶을 부단히 극복하려는 실존적 결단을 내리고 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가장 아름다운 궁극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 모습에 조금씩 다가가기 위해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와 싸우며 노력하고 있다.
뜻은 무척 좋은데 표현이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스마트폰을 예로 든 것이다.
스마트폰이든 니체든, 내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하나다.
"자신이 될 수 있는 최선의 자기가 되도록 노력하라."
그러므로 당신의 삶은 가치가 있다.
비록 세상을 뒤집어놓을 큰 변화를 만들어내진 못하더라도, 조금씩 더 새로운 '나'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다면.
그렇다면 이렇게 최선의 '나'가 될 수 있을까?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초인의 모습은 어느 순간 한 방에 이룰 수 있는 성취가 아니다.
초인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극복하려고 시도하는 노력들 속에 있다.
남들의 인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책임은 나다.
그러니까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연봉이나 직위, 혹은 자식이나 배우자의 성공이 아니다.
내가 조금씩 배우고 성장하면서 더 풍요한 존재가 되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세상의 평판이 아니라, 나라는 이름의 초인에 끊임없이 다가가려는 시도들이 나의 가치를 만든다.
우리는 우리가 시도하는 그 무엇이다.
그 시도는 항상 '조금씩'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매일' 조금 더 나은 존재가 되어간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행복은 절대자가 아니라 점증분으로 결정된다.
어떤 절대적 기준치만큼 가져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더, 기대보다 조금 더 가질 수 있을 때 행복하다.
어떻게 하면 더 중요한 나를 만들 수 있을까?
풍요는 '가지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이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소유보다는 경험이 중요하다.
소유물은 언제든지 잃어버릴 수 있지만 경험은 내 존재의 일부가 되기 때문에 누구도 빼앗지 못한다.
많이 체험하고 배우면서 성장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의 풍요다.
당신의 삶은 가치 있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수 있는, 당신은 가치 있다.
당신의 사명에 다가서며 남들을 돕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당신은 가치 있다.
좀더 완성된 자신을 위해 조금씩 배우고 경험해가는, 당신은 가치 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p.92~94》


"병이 있어야 오래 산다."
'병이 있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역설이 현실에서 종종 맞아 떨어지는 것은, '결핍이 가져다준 겸손함' 때문일 것이다.
지병은 몸 앞에 겸손을 가르친다.
꾸준한 관리를 실천할 수 있게 한다.
지병은 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은 '직접' 그리고 '지금' 겪지 않으면 학습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다.
누구나 꾸준한 자기 관리가 건강의 관건임을 알면서도, 당장 아프지 않으면 실천하지 못한다.
'나는 아직 건강하다'는 자만이 건강에 대한 무관심과 나태를 부르고, 기거이 큰 병으로 이어지고 만다.
하지만 당장 아픈 곳이 있으면 어느 정도 자신을 채근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면 이는 꼭 건강에만 적용되는 원칙은 아닌 것 같다.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인과율이랄까?
다시 말해서 지병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겸손함의 원천이라면, 결핍은 탁월한 성취를 위한 분발의 계기가 된다.
물론 결핍이 열등감이 되어 비뚤어진 심성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를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반면에 그 결핍을 인정하고 자신의 생애 앞에 겸손해질 줄 아는 사람은 더 높은 삶의 성취를 이룬다.
남들에 비해 나만 모자라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드는가?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자.
누구에게나 남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결핍이 있다.
그것을 어떻게 짊어지고 가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은 분명히 궤도를 달리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겸허하게 시련에 맞설 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는 확연히 넓고 깊어진다.
삶은 겸손해질 줄 아는 자들에게 분명 '제2의 인생'을 선물해준다는 것을 기억하라.
고졸 학력으로 OB맥주 사장직에 올라 학벌 극복의 입지전을 쓴 정인수대표는 인터뷰에서 부족함이 자신을 키웠다고 말한다.
"저는 남보다 모자란 게 많은 고졸 출신이라 더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부족함이 많았기 때문에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선 '더'가 더 많이 필요했죠. 그만큼 더 긴장하고 더 노력하면서 달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정대표뿐만이 아니다.
자기 영역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인터뷰를 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객관적 조건이나 재능의 열세, 인종 차별 같은 사회적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남보다 훨씬 더 노력했고, 그 노력이 결국 그를 현재의 그 자리에까지 이르게 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건강이든 성공이든, 결국 열쇠는 자신의 결핍을 받아들이는 겸손함이 아닐까?
지병이나 약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꾸준히 자기를 관리해가는 겸손함, 삶의 속도가 지나치게 빨리진다 싶을 때, 우쭐하지 않을 수 있게 경보음을 삐삐 울려주는 과속 방지 같은 겸손함.
종종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더 큰 해악이 된다.
어느 철학자의 말대로 요즘은 결핍이 결핍되어 있다.
그대의 지병은 무엇인가? 당신의 결핍은 무엇인가?
그것을 겸손함으로 감싸 안아라.
그때 비로소 그대의 지병과 약점은 장수와 성공의 장해가 아닌 비결이 된다.
나는 오늘도 마음에 쓴다.
병이 있는 사람은 장수하고, 약점이 많은 사람이 성공한다고.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p.266~268》




[책소개]
흔들리며 어른의 문턱에 선 이들에게 보내는 란도샘의 가슴 벅찬 인생 멘토링!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가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청춘의 불안을 지나 세상 속에서 뜨거운 볕을 맨몸으로 견디며 흔들리고 있는 어른아이들, 어른이라 불리는 이들이 짊어져야 하는 “당신은 어른입니까”라는 질문의 무게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학교를 떠나 사회에 나가 겨우 어른 되기를 시작할 때의 그 흔들림, 사회초년생들이 힘겨워하는 문제와 딜레마 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함께 고민한다.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다고, 지금의 흔들림은 지극히 당연한 어른 되기의 여정이라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어른의 흔들림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러므로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너무 많이 아파하지도 말라는 것, 삶이 나를 거칠게 흔들 땐 꼿꼿이 버티다가 나가떨어지거나 부러지기보단 함께 흔들리며 한 뼘씩 성장하고 새로워지는 것이 진짜 어른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아모르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독실한 신도가 몸을 접듯 간절하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되뇌어야 하는 주문, 그러다보면 어느덧 자신과 그 숙명을 바꾸어줄 주문이라고 말하며 우리에게 지워진 운명적 삶의 굴레는 어느 순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임을 알고 주문을 외우며 꼭 하루씩만 살아낼 것을 강조한다.
더불어 고독은 힘의 샘이므로 외로움을 사랑하고, 준비나 자신감이 확실해지는 시점이란 영원히 없기 때문에 마음먹었거든 실행하고,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하는 생각이 들 때는 이 나라 전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힘을 내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난도 (金蘭都)
저자 김난도는 한국 출판역사상 최단기간 밀리언셀러에 오른 에세이『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서울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란도샘’으로 알려졌고, 첫 에세이를 펴낸 후 강단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태국, 대만, 이탈리아, 네덜란드, 브라질, 일본, 베트남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중국 아마존닷컴에서 16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국내 에세이 분야 최초로 출판계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평가하는 ‘서울대학교 우수강의’에 선정되고, 대학이 공식 수여하는 ‘서울대학교 교육상’을 수상한 ‘란도샘의 강의’는 서울대에서 가장 빨리 수강신청이 마감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은 책으로 『트렌드 코리아』 『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 등이 있다.
“겨우, 어른. 나이는 쉰에 가까워지고 겉으로는 선생 행세를 하지만, 속으로 갈팡질팡 자기 앞가림에 바쁜, 여전히 망설이는 어른아이.
법학도에서 고시생으로, 고시생에서 행정학도로, 행정학도에서 다시 소비자학자로, 끊임없이 인생의 진로를 바꾸며 종이배처럼 흔들리며 살았다.
지금은 서울대학교에서 소비 동향과 트렌드를 연구하는 교수이고, 가장 최근 변신의 결과물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이다.
더이상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태껏 그렇게 흔들리면서 어른이 되어온 것이므로. 나는 아마도 영원히 흔들릴 것이다.
그 동요와 끝까지 함께 갈 것이므로. 그리고 그 동요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내고 있으므로.”

 

목차
프롤로그 이제, 흔들리며, 어른의 문턱에 선 그대에게_008

l 제1부 l 아모르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J에게―첫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너를 보내고_020
K군에게―잇단 취업 실패로 지친 그대의 기다림에 부쳐_028
리셋! 내 인생_040
우리는 어른일까_048
아모르파티―네 운명을 사랑하라_058
어른의 트릴레마, 혹은 힘겨운 저글링_078
당신의 가치_085
인생의 하인리히 법칙_095

l 제2부 l 청춘, 세상에 나가다

내 인생의 반전드라마_100
너의 성공에 대비하라_110
떠나느냐 남느냐, 그것이 문제로다_115
첫 월급_124
일이냐, 돈이냐_128
성공의 비밀, 신발 정리_137
고독은 나의 힘_142
직선의 슬픔_146

l 제3부 l 만나라, 사랑하라, 그리고 살아가라

결혼의 조건_158
어른끼리 친구하기_174
섹스, 어른의 언어, 어렵고 슬픈_180
나라는 이름의 가면_186
엄마처럼 살기 싫었는데 자꾸만 엄마를 닮아가,
아빠처럼 되기 싫었는데 그렇게 되기도 쉽지가 않아_192
창살 없는 감옥에서 자기만의 왕국으로_203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_211
가족, 작은 말로 쌓는 탑_220

l 제4부 l 생의 반환점에 들어서려는 그대에게

인생이 아픔이었네_232
소비의 정글에서 살아남기_237
남의 눈_245
취미, 일생의 벗_252
결핍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_259
이제 인생시계는 던져버려라_269
아마추어로 산다는 것_277
소중히 쟁여놓은 외할머니의 빨간 내복_288
생의 반환점에 들어서려는 그대에게_292

에필로그 의자에 오래 앉지 못하는 남자의 작은 위로_298

주_304

 
[책속으로]
이제 겨우 어른이 되려는 흔들리는 그대여,
진짜 인생에 들어온 것을 연민으로 환영한다.
그리고, 건투를 빈다.
_프롤로그에서

 
[출판사 서평]
200만 부 돌파를 앞둔 멘토링 에세이의 신화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후, 대한민국이 열광한 경청과 공감의 청춘멘토 ‘란도샘’이 돌아왔다!
“이제 겨우 어른이 되려는 흔들리는 그대여, 진짜 인생에 들어온 것을 연민으로 환영한다. 그리고, 건투를 빈다.”

대한민국에 멘토 열풍을 불러온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신작을 펴낸다.한국 출판 역사상 최단기간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국내 판매 200만 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되며 그 신화를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그 돌풍의 주역 김난도 교수, 그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 했지만, 청춘을 견뎌내고 사회에 나와도 아픔은 계속된다. 아니, 오히려 더 아프다.
대학 문을 나서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생물학적 나이로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어른아이’들이 겪는 아픔은 학창 시절의 아픔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픈데도 아프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며 일과 사랑, 가족, 인간관계, 자아실현 사이에서 힘겨운 저글링을 해야 하는 만만찮은 ‘어른의 삶’이 기다리는 것이다.
꿈과 현실, 가정과 직장, 고독과 자유…… 도무지 접점을 찾기 힘든 선택지 사이에서 갈팡질팡 흔들리고 휘청거리는 어른아이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내쳐진 우리는 과연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청춘의 불안을 지나 세상 속에서 뜨거운 볕을 맨몸으로 견디며 흔들리고 있는 어른아이들을 위한 ‘란도샘’의 가슴 벅찬 인생 멘토링이 시작된다.


“청춘아, 맘껏 흔들렸니? 이제, 시작이다!”
청춘, 세상에 나가다!

이번 신작에서 김난도 교수는 사회초년생들이 힘겨워하는 문제와 딜레마 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함께 고민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어른아이의 삶은 시련과 상처투성이다.
어렵게 입사한 첫 직장을 그만두고 ‘진짜 꿈’을 찾아가겠다며 축 처진 어깨로 찾아온 제자를 돌려보내고, 그는 편지를 쓴다.
아무래도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낫겠다고 했지?
황금 같은 대학생활을 다 바쳐 들어간 회사가 기대와는 전혀 다르다고……
자네는 왜 떠나고 싶은 걸까?
스스로를 조금만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봐. 업무가 너무 많아서 피곤한가.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가. 주어진 과업을 해내기에 능력이 부족한가. 직장 분위기나 시스템이 불합리한가.
동료나 상사 중의 몇 명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진상’인가. 고용이 불안정해서인가.
아니면 급여나 복지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인가.
자, 이제 다시 한번 물을게.
자네는 진정 “어릴 적부터 품어온 꿈을 다시 찾아가”기 위해 너무 늦기 전에 회사를 떠나려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 말한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떠나고 싶은데,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위해 어릴 적 꿈을 떠올리는 것인가?
만약 후자라면 비겁해. 자네를 믿었던 사람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비겁해. 반성하게, 꿈이란 그럴 때 쓰는 단어가 아니야.
회사는 견디기 힘들 때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발전의 비전이 사라질 때 그만두는 거야.
_「J에게―첫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너를 보내고」 중에서


한편, 세상의 문턱에서 머뭇거리는 어른아이들 중에는 이런 고민을 해볼 기회조차 없는 취업준비생들도 있다.
사회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취업 재수, 삼수생으로서 ‘청춘을 허비하는’ 아픔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김난도 교수는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K군은 사회가 거부한 것도, 무능한 것도 아닙니다.
아직 K군을 인정해줄 수 있는 세상과 K군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명심하세요.
바닥부터 출발하는 것이 비참한 것이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비참한 것입니다.
K군, 실망은 하더라도 포기하진 마십시오. 중요한 것은 달리느냐 넘어졌느냐가 아니라, 언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가졌느냐입니다.
_「K군에게―잇단 취업 실패로 지친 그대의 기다림에 부쳐」 중에서


이 밖에도 섹스, 월급, 이직, 연애, 결혼…… 어른의 삶에는 무수한 화두와 갈림길 들이 출몰한다.
사회에서 ‘동료’가 아닌 ‘친구’를 만들려다간 뒤통수 맞기 십상이라는데, ‘어른끼리 친구’하는 게 정말 가능할까?
결혼은 언제, 어떤 사람과 해야 행복할까?
아니 결혼은 꼭 해야 할까? 어렸을 땐 안 그랬는데, 자꾸 남보다 더 서먹해지는 가족관계는 어떻게 해야 풀 수 있을까?
이런 문제들에 대해 ‘란도샘’은 정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안정적이지만 갑갑했던 삶을 살다가 그간 손에 쥐고 있던 기득권을 놓아버리고 전격적으로 인생 ‘리셋’에 성공한 친동생의 사례를 들려주기도 하고, 갈팡질팡 헤매고 아파했던 자신의 ‘초보 어른’ 시절을 되새기며 각자 ‘나만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조언한다.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면 1미터를 갈 수 있는 애벌레가 죽기 전에 10킬로미터를 이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열심히 몸을 꿈틀거려야 할까? 아니다. 리셋해야 한다.
나비로 변해 훨훨 날아가야 한다.
연연하는 것을 놓아버리면, 삶은 가슴 벅찬 도전이 된다.
삶을 리셋하고 싶은가? 아직 늦지 않았다.
놓아라.
준비하라.
그리고 시작하라.
_「리셋! 내 인생」 중에서


이처럼 흔들리다가 지금 서 있는 곳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인생을 리셋하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또 제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을 택하든 김난도 교수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른의 흔들림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러므로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너무 많이 아파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삶이 나를 거칠게 흔들 땐 꼿꼿이 버티다가 나가떨어지거나 부러지기보단, 함께 흔들리며 한 뼘 더 ‘성장’하고 새로워지는 것이 진짜 ‘어른’이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른이 아니라, 천 번을 흔들려야 겨우 어른이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그렇다면 ‘흔들려서 어른’이다.
그래, 조금씩 흔들려도 괜찮다.
나와 당신의 흔들림은 지극히 당연한 어른 되기의 여정이기에.
_「우리는 어른일까」 중에서


폭우처럼 쏟아지는 인생의 아픔과 좌절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모르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

그러나 흔들리다보면 길을 찾기도 전에 완전히 끝났다 싶어지는 좌절의 순간도 온다.
도무지 해결방법이 보이지 않고, 내 안에 남은 생의 에너지도 희망도 완전히 사라진 것만 같은 순간.
김난도 교수는 이런 절대적인 좌절의 순간, 자신의 인생을 일으킬 마음의 주문으로 ‘아모르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를 꼽는다.
가난과 고독과 가족의 붕괴 앞에서 그에게 절박한 호소를 보내오던 한 여학생에게 들려주었던 말.
그리고 암에 걸린 어머니와 돈 걱정에 짓눌려 비뚤어져버린 형과 아버지 사이에서 가까스로 견디다 자신의 건강까지 상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싶습니다, 버티고 싶습니다, 버티고 싶습니다……’라고 울먹이던 한 남학생에게 눈물로 건넨 말, 아모르파티.

우리에게 지워진 운명적 삶의 굴레는 어느 순간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견뎌내는 것이다.
꼭 하루씩만 살아내자.
그러기 위해 반드시 외워야 할 주문이 있다.
독실한 신도가 몸을 접듯 간절하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되뇌어야 하는 주문이.
아모르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_「아모르파티―네 운명을 사랑하라」 중에서

이번 신작에서 청춘 이후 좀더 복잡해지고 난감해진 ‘어른아이의 삶’에 건네는 그의 멘토링은 더 깊어졌고, 좌절에 빠진 이들에게 건네는 조언은 곡진하다.
김난도 교수는 이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530명의 독자 모니터에게 가제본 원고를 보내어 원고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제목에 대한 반응에서부터 어떤 글에 가장 많이 공감했는지, 그리고 어떤 점이 공감하기 어려웠는지에 대한 솔직하고 꼼꼼한 답변들에 귀를 기울여 원고를 덜어내거나 보완했고, 글의 순서를 바꾸기도 했다.
김난도 교수는 이들 독자 모니터단을 초청해 9월 2일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첫 북콘서트를 갖고 새 책에 담긴 ‘어른의 흔들림’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후, ‘이제 흔들리며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그대’에게 주는 김난도의 인생 멘토링.
폭우처럼 쏟아지는 인생의 아픔과 좌절 앞에서 삶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 생길 때, 어떤 몸부림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독한 아픔 속에서 내 삶이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한없이 흔들리는 날에, 이 책은 당신의 마음에 건네는 따뜻한 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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