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한 마지막 여행은 1980년 국제 채식주의자 회의에 참석하러 인도에 간 것이었다.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아이오와에 들러 주립 대학에서 한 번, 또 메인의 바우뒨 대학에서 한
번, 그렇게 두 번 그이의 일생에서 가장 훌륭한 강연을 했다.
한 청중이 사랑 어린 편지를 보내왔다.
"스코트 씨가 나이 아흔여덟에 보여준 힘과 내면의 정열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그이의 강연 기술이 마치 절정기에 이른 것처럼 느꼈습니다."
메인으로 돌아와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먹을 거리를 기르고 나무를 자르며, 글을 쓰고 수많은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일을 계속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Simon de Beauvoir는 《나이먹음The Coming of Age》에서 "노인에게 건강보다 더 큰 행운은 계획을 세워 바쁘고 유용하게 살면서 권태와 쇠퇴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스코트는 젊었을 때나 늙었을 때나 평생에 한 순간도 따분해하거나 흥미로운 주제를 잃어버린 일이 없었다.
보부아르가 말하기를 "노년이 전생의 부조리한 패러디가 아니라면 단 하나의 해답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존재에 의미를 갖게 하는 목적을 추구하는 일 - 개인이나 단체 또는 대의大義를 위해, 사회 정치적이거나 지적이고 창조적인 직업에 헌신하는 일을 계속해나가는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서 백 살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21년 동안의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얘기한다.
"여기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주의깊은 계획을 세운다.
그 사람들은 공적인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젊은이와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나름대로의 소박한 관심거리와 재치있는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들의 욕구는 건전하며 대단한 인내심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보통 완벽하게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낙천적이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백 살을 넘긴 사람들은 거의 언제나 아주 드문 존재들이다."
빅토르 위고Victor Hugo는 1880년에 이렇게 썼다.
"반 세기 동안 나는 산문, 시, 역사소설, 희곡, 연애소설, 전설, 풍자와 서정시, 노래로 생각을 표현해왔다.나는 이 모두를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나는 내 안에 있는 것들의 거의 천분의 일도 말하지 않은 것처럼 느낀다.
무덤에 가면 나는 '하루 일을 끝냈다'고 말하겠지만, '내 생애의 일을 끝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의 하루 일은 다음 날 아침 또 시작될 것이다.
무덤은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열려 있는 여행길이며 해질녘에 닫혔다가 동이 트면 다시 열린다.
내 일은 이제 시작이며 겨우 기초를 닦았을 뿐이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 일이 완성을 향해 끝없이 오르는 것을 보고 싶다.
무한에 대한 갈망이 무한을 증명한다."
젊은이 중심의 문화에서 노년은 낮게 평가되고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노년에 나타날 수 있는 자질은 흔히 무시되거나 경시된다. 노년에 얻어지는 직관, 지식, 지혜, 훌륭한 유머는 젊은 시절에는 결코 얻어질 수 없는 것이다.
'당신 뜻대로As You Like It'의 아담처럼 스코트의 나이는 '서리가 내렸으나 온화하고 원기있는 겨울' 같은 것이었다.
목표와 자극을 주는 일이 앞에 펼쳐지는 가운데 그이의 노년은 충문한 시간이었다.
스코트는 마지막 수십 년 동안 원기를 잃지 않고 한결같은 자세로 살아왔다.
그이의 칠십대는 노령이 아니었으며, 팔십대는 노쇠하지 않았고, 구십대는 망령이 들지 않았다.
그이의 정신은 팔십대 후반에도 여전히 분별있고, 정확하며, 예민하여 여느 때처럼 강연하고, 책을 읽고 날마다 글을 썼다.
스코느는 말했다.
"일은 사람이 늙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일이 곧 내 삶이다.
나는 일이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 일하는 사람은 결코 권태롭지 않고 늙지 않는다.
희망과 계획의 자리에 후회가 들어설 때 사람은 늙는다.
일과 가치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늙음을 막는 가장 훌륭한 처방이다."
이제 그이는 그 끝에 마주서고 있었다.
아흔여덟 살에 인터뷰를 하면서 "아흔아홉까지 살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고 말하는 그이의 푸른 눈이
빛났다.
"당신이 아다시피 그것은 확신할 수 없는 전망입니다.
나이가 들면 표현력과 직관력이 떨어집니다.
시간말고는 내게 남은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계속 살고 싶습니다."
pp.213~215.
'문학_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요약 - 《오늘도 책방으로 퇴근합니다》 이택민 외 (0) | 2023.01.04 |
---|---|
도서요약 - 《없던 오늘》 유병욱 (0) | 2023.01.04 |
도서요약 -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문요한 (2) | 2022.12.28 |
도서요약 - 《프렌즈》 로빈 던바 (2) | 2022.12.28 |
도서요약 - 《지리의 힘 2》 팀 마샬 (3) | 2022.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