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게놈은 누군가에게 연주되는 피아노와 같다.
이 피아노의 연주자는 우리의 생활양식과 살면서 얻는 경험이다.
생활양식이란 우리가 음식을 먹는 방식, 운동 여부와 횟수, 독소나 방사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환경이 얼마나 깨끗한지 또는 오7염되었는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정도,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 등을 포함한다.
정신적 스트레스 요인과 사회적 경험은 지난 수년간 우리 생물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요소로 밝혀졌다.
심지어 우리의 수명을 좌우한다.
상당수의 질병은 유전성이 아니며, 우리 유전자의 피아노 건반이 연주되는 방식으로 인해 발병한다.
비유하자면, 불협화음이 나거나 피아노가 훼손되어버리는 것이다.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피아노에서 음악을 이끌어내는, 즉 우리 몸이 지속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생활양식이다.
건강에 관한 이런 기본 원칙은 모든 인종에게 해당된다.
각 유전자는 피아노의 한 건반과 다름없다.
건반 하나는 건드려지는 일 없이 잠잠히 있을 수도 있다(이 경우 해당 유전자는 활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건반은 나직하게 또는 시끄럽게 두드려질 수도 있다(그러면 해당 유전자는 약하게 또는 강하게 활성화될 것이다).
유전자는 단독으로 또는 여러 다른 집단 안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약하게 또는 강하게 활성화되기도 한다. 유전자라는 피아노 건반을 연주한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풀면, 건강에 이로운 방식으로 유전자를 활성화
(유전자 활동의 상향 조절)시키거나 비활성화(유전자 활동의 하향 조절 또는 음소거)시킨다는 뜻이다.
요약하자면,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결정적인 것은(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누군가가 '좋은' 또는 '나쁜' 유전자를 물려받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개별 인간의 삶 속에서 유전자의 활동이 어떻게 조절되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각 인간은 스스로 영향을 가할 수 있다.
우리의 유전체는 극도로 활발하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밖에서' 들어온 신호를 감지하며, 이에 고유한 반응으로 답한다.
유전자는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 즉 소통가다.
유전체는 자기 유전자의 활동을 계속해서 이행한다.
다시 말해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깥에서(세포 밖에서)' 들어온 신호에 따라 활동 방향을 지속한다.
그런데 유전자는 그저 소통가에 그치지 않는다.
유전자는 코퍼레이터 cooperator, 즉 협력자이기도 하다.
유전자 하나하나의 구조도가 낱낱이 읽히고 단백질 하나하나의 생성을 이끌려면, 수많은 분자들이 협력하여 유전자를 읽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유전자 측면에서 이런 조력자 분자들이 만들어져야만 한다.
(분자 구성 요소 같은) 원자재를 납품하는 공급망 역할을 하고, 생산 과정을 조정하고 규칙적인 이송이 되도록 관리하며, 정해진 배송지에 단백질을 정확히 배달하는 일을 담당하는 유전자들 말이다.
우리 몸의 많은 세포는 세포 분열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워지므로 유전자를 통한 복합적인 조종과 소통 그리고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pp.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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