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눈과 귀

캄캄한 시간이 다가와도

길이 보이고

어둠을 넘어 투명한 대화를 하지

 

한 자락의 옷깃이 보여도

당신을 그리워할 지표가 서고

허공 속의 희미한 운무에도

생각의 뚜렷한 영상을 그려내며

밀려오는 탁한 바람에도

당신과의 해 맑은 언어를

끈질기게 붙잡고 옮겨 쓰는 날

시간을 거슬러

웃고 눈물을 흘리게도 하는 것

 

그대 그리운 날이면

해가 지고 달이 가더라도

그 날이면

 

- 박동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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