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그네 본향

차장 밝혀주던 햇살
남녘 길 재촉하여 기울 때
옆구리로 쏟아지는 졸음
꿈결 헤치고 땅끝마을 향해
산등성 넘는 버스가 대견하고
추수 마친 메마른 들녘
까마귀들 이삭줍기한다
닳아진 고무신 끌던
우수영 울돌목 가는 길목
강산도 변하는 세월에
황톳길 포장으로 탈바꿈하여
이제 구두 신고 종종걸음
흑백 사진첩 사내아이는
주름진 황혼이 되었다.
- 정채균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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