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學而) 6장 - 입즉효출즉제(入卽孝出卽弟)
글로벌 시대에도 通하는 인문학 최고봉인 《논어(論語)》 study 6회차.
금번 학이(學而)편 6章의 키워드는 '입즉효,출즉제,근이신(入則孝,出則弟,謹而信)'입니다.
《논어(論語)》학이(學而) 6章 - Confucian Analects (Translated by James Legge)
子曰: 弟子 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제자 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제자들은 들어간 즉 효도하고, 나오면 공손해야 하며, 삼가 하고 미더워야 하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되, 실행하고 남은 힘이 있으면 학문을 해야 한다.
CONFUCIAN ANALECTS - Confucius
The Master said, "A youth, when at home, should be filial, and, abroad, respectful to his elders. He should be earnest and truthful. He should overflow in love to all, and cultivate the friendship of the good. When he has time and opportunity, after the performance of these things, he should employ them in polite studies."
* filial: (부모에 대한)자식의, be filiar: 효성스럽다, polite study: 고상한 학문
[해설]
자기 직분에 충실하고, 여유가 있을 때 학문을 하라!
'입즉효, 출즉제(入卽孝, 出卽弟)' 집안에서는 효도하고 밖에 나오면 공손하라.
밖이라 함은 오늘날 사회생활에 비견될 수 있다.
학생이라면 학교생활, 직장인이라면 직장생활, 기타 타인과 어우러지는 대인관계나 집단에서의 생활들이 연속되는 곳이다.
'제(弟)'라는 뜻은 '연장자나 상사를 섬긴다'는 의미인데, '섬기다(事)'는 '받들어 모시다', '(알아서)일을 해 드리다' 등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현대의 리더십(leadership)에 대응하는 팔로워십(followership)과 유사하나 '모신다'는 예의범절이 추가된다는 의미에서 차이가 있다.
'근이신(謹而信)'은 현대인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사회생활에서의 최고 실천덕목이다.
'근(謹)'은 '행실이 떳떳하고 한결같음'을 뜻하고, '신(信)'은 '말에 성실함이 있음'을 뜻한다.
즉 언행(言行)이 성실하고 한결같아서 믿음이 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동료들과 사람들을 대할 때는 인정으로 대하고 어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며, 그렇게 열심히 행한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학문을 하라는 것이다.
여기서의 학문은 자기분야의 단순한 전문지식 쌓기가 아니라 일종의 정신수양을 바탕으로 한 실천철학 측면의 공부를 의미한다. 영어식 표현으로 'polite studies(고상한 학문)', 예의범절·에티켓 보다도 더 상위개념의 자기수양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실천철학을 의미한다.
이를 '당위지학(當爲之學)'이라고 표현하는데 바로 이 학문을 공부하라는 것이다.
'학문(學文)'에는 '사실지학(事實之學)'과 '당위지학(當爲之學)'이 있다.
우리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이 지식은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부터 인간행위에 관한 올바른 이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포괄한다.
서양의 물리학, 생물학, 경제학, 역사학, 수학 등이나 동양의 천문, 지리, 의술, 명리 등과 함께 일상적이지 않은 초자연현상에 대한 연구들도 모두 어떤 사실을 정확히 알려고 하는 데서부터 발전된 것들인데 이들은 모두 알고자 하는 그 '사실(事實)'을 중심으로 학문체계가 형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사실'을 중심으로 학문체계가 형성된 것들을 '사실지학(事實之學)'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지학(事實之學)'과는 전혀 다르게 인간의 '당위(當爲: 마땅히 그렇게 행동해야 함)'를 중시하여 그 당위의 내용을 제시하며 당위의 근거를 밝히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탐구하는 것 등에 관한 학문체계를 '당위지학(當爲之學)'이라고 한다.
'당위지학'은 한마디로 사람과 사물의 관계와 이치를 깨달아 실천으로 옮기게 하는 실천철학의 근간인 '도리(道理)'를 가르치는 학문이다.
자신의 역할과 직분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실지학'이 필요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지식은 일하면서 즉시즉시 습득해야 한다. 이는 여유가 있을 때 공부하는 '당위지학'과는 다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하면서 지식을 익히는 것은 평소에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여유가 있을 때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통한 자신의 가치있는 삶을 가꾸는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본 장에서는 사회인으로서의 역할과 도리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자신의 역할과 직분을 다하고 난 후에 여유가 있거든 학문을 하라는 것인데, 자신의 직분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공부에만 전념한다면 흔히 말하는 '돈 안되는 일'만 하는 셈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입지나 위상이 위태롭게 된느 결과를 초래한다.
반대로 여유가 생기는데도 공부하지 않으면 자신의 일에 대한 사리판단과 분별력을 기를 수 없게 되어 사사로이 행동하게 되고 종래에는 자신을 잘못된 길로 빠지게 하며 자신의 인생을 비루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공부는 필수인 것이다.

우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자.
그리고 시간이 허락되면 열심히 공부하자.

학이(學而) 7장 - 현현역색(賢賢易色)
글로벌 시대에도 通하는 인문학 최고봉인 《논어(論語)》 study 7회차.
금번 학이(學而)편 7章의 키워드는 '입니다.
《논어(論語)》학이(學而) 7章 - Confucian Analects (Translated by James Legge)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能竭其力, 事君能致其身, 與朋友交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현현역색, 사부모능갈기력, 사군능치기신, 여붕우교언이유신.
수왈미학, 오필위지학의.)
자하가 말하길,
"어진 이를 어질게 여김에 여색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꿔 하며,
부모를 섬김에 능히 그 힘을 다하며, 군왕을 섬기되 그 몸을 다 바치며,
벗과 더불어 사귐에 말에 성실함이 있으면..
비록 배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가 배웠다고 이를 것이다."
* 자하(子夏): 공자 제자, 성은 복(卜), 이름은 상(商)
CONFUCIAN ANALECTS - Confucius
Tsze-hsia said, "If a man withdraws his mind from the love of beauty, and applies it as sincerely to the love of the virtuous;
if, in serving his parents, he can exert his utmost strength;
if, in serving his prince, he can devote his life;
if, in his intercourse with his friends, his words are sincere:
- although men say that he has not learned, I will certainly say that he has.
* withdraw: 철회하다, virtuous: 고결한, exert: 노력,분투하다
[해설]
☞ 현현역색(賢賢易色), 정당하고 바른 일에는 가리지 말고 본능적으로 대한다.
'현현역색(賢賢易色)'이란 어진 사람을 보게 되면 어질게 여겨야 하는데, 마치 여색을 좋아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와 진심되게 하듯이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누구나 어여쁜 여인을 보면 좋아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 본능적인 반응인 것이다. 하지만 여색을 좋아하는 마음은 여색을 밝히는 것과는 다르다. 밝힌다고 하면 도가 지나쳐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부모를 모시는 데에는 온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이며, 군왕을 받드는 데는 온몸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를 모시는데 힘을 아끼는 것은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니, 진정한 효도가 아니다. 그리고 군왕을 모시듯 오늘날 조직이나 집단에서 구성원이 되어 상사나 조직을 위해 일하는 입장에서는 자기 몸을 다 바치듯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을 '바친다(치:致)'는 것은 몸을 사린다거나 편한 부서와 자기가 선호하는 직무를 찾는 등 자신을 위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소속된 조직을 우선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조직을 위해 이 한몸 다 바쳐..' 라는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육체소진의 속된 유행어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 앞 4장에서 설명한 '충(忠)'과 같은 개념인데 '자기를 다하는 것(盡己之謂忠)' 즉 자기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맡은 바 직분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최선을 다한다는 성심성의(誠心誠意)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배운다는 것은 이러한 인륜의 도리를 행하기 위한 것이므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가 학문을 통해 끊임없이 배워 익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지 않고도 자신의 도리를 다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학문을 배운 사람과 같은 지극한 성심의 소유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학문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 정도로 높게 쳐준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항상 기울이라는 의미이다.
요즘 세태는 일과 개인간의 우선순위에서 개인을 먼저 생각한다고 다들 여긴다. 그러면 본 장에서의 조직우선의 개념과 상충된다고 보아야 할까? 결론은 '아니다'이다. 개인의 행복추구를 위한 본능적 욕구를 저버리라는 게 아니라, 소속된 조직에서 일할 때 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다.
본 장은 앞 장에서의 '여력이 있으면 학문을 하라(行有餘力, 則以學文)'는 내용을 되새기게 한다. 배워서 행하는 것도 좋지만 행동을 먼저 하고 여유가 있을 때 공부하여야 함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행위들에는 정성을 다해서 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학이(學而) 8장 -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글로벌 시대에도 通하는 인문학 최고봉인 《논어(論語)》 study 8회차.
금번 학이(學而)편 8章의 키워드는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입니다.
《논어(論語)》학이(學而) 8章 - Confucian Analects (Translated by James Legge)
子曰: 君子不重, 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군자부중, 즉불위, 학즉불고.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가 후중(厚重)하지 못하면 위엄이 없으니, 학문이 견고하지 못하다.
충과 신을 자기 중심으로 잡고, 자기만 못한 자를 벗삼으려 하지 말며,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CONFUCIAN ANALECTS - Confucius
The Master said, "If the scholar be not grave, he will not call forth any veneration, and his learning will not be solid.
"Hold faithfulness and sincerity as first principles."
"Have no friends not equal to yourself."
"When you have faults, do not fear to abandon them."
* grave:근엄한,엄숙한, veneration:숭배,존경, call forth:불러일으키다,우러나게하다
[해설]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 자기 잘못을 고치는데 망설이지 말라.
겉으로 가볍게 행동하는 사람치고 내면에 무게있고 사려 깊은 사람 별로 보지 못하였다. 행동과 처신에 무게가 없는 사람은 위엄이 서지 않으니 학문을 해도 굳건하게 자기 것이 되지 못하고 가볍게 날아가 버린다. 군자의 도라는 것은 위엄과 중후함을 바탕으로 하여 배움을 통해 달성해야 하는 것이며, 배움의 도는 반드시 '충(忠:성실)'과 '신(信:신뢰)'으로써 자기중심을 잡고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으로 하여금 항상 충고하고 이끌어 주도록 해야 하는 것인데, 그래야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충실하지 못하고 신뢰가 없으면 결국 자기가 하는 일도 내실이 없게 된다. 내실이 없다 보니 잘못에 빠지기가 쉽게 되고 잘되도록 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래서 배우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충(忠)과 신(信)으로써 자기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성실하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는데, 사전에 미리 살피지 못하고 적절한 타이밍도 잡지 못하므로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한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가까이 하게 되면 발전이 없게 된다. 또한 사람은 자기에게 잘못이 생기면 고치면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자기 잘못을 고치는데 인색하게 되면 나중에는 자신의 단점만 남게 되고 장점은 남아있지 않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자기자신의 덕(德)이 쌓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는 주변에서 가르침을 줄만한 현명한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기꺼이 가르침을 베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허물을 고치는데 꺼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자기 잘못을 고치는데 망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선의지를 보인다면, 사람들이 도움을 주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학이(學而) 9장 - 신종추원(愼終追遠)
글로벌 시대에도 通하는 인문학 최고봉인 《논어(論語)》 study 9회차.
금번 학이(學而)편 9章의 키워드는 '愼終追遠(신종추원)'입니다.
《논어(論語)》학이(學而) 9章 - Confucian Analects (Translated by James Legge)
曾子曰: 愼終, 追遠, 民德歸厚矣.(신종, 추원, 민덕귀후의.)
증자가 말하길,
"초상을 삼가하고, 예전에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한 데로 돌아갈 것이다."
* 증자는 공자의 제자, 名은 삼. 字는 자여.
CONFUCIAN ANALECTS - Confucius
The philosopher Tsang said,
"Let there be a careful attention to perform the funeral rites to parents,
and let them be followed when long gone with the ceremonies of sacrifice;
- then the virtue of the people will resume its proper excellence."
* rite:(종교상)의식/의례, funeral rites:장례의식, perform an ancestral rite:차례를 지내다
[해설]
愼終追遠(신종추원), 일을 마칠 때 더욱 신경 쓰고 과거는 잊지 말고 기억하자.
'신종(愼終)'이란 마지막 가는 분에게 삼가 조의를 표하는 예를 말하는 것이고, '추원(追遠)'이란 이미 떠나신 분을 추억하여 표하는 예를 말하는 것이다. 즉 초상과 제사에 정성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인해 서로서로 감화되어서 그로 인해 조화롭고 바람직한 사회가 펼쳐지게 된다는 것으로, 이상적인 사회가 전개되는 방법의 하나를 보여 주고 있다.
'종(終)'이란 무엇인가 끝이 난다는 것인데, 끝나는 순간이 되면 사람들이 긴장을 풀고 소홀히 하기 쉽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근신하듯 세심히 살피며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의미이다.
'원(遠)'이란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어떤 사건을 의미하는데, 현재를 살아가면서 과거를 잊고 기억하지 않는다면 같은 일의 반복으로 인한 낭비와 과거에서 얻어진 지식이나 경험을 놓치게 되어 결국 손해가 된다. 그래서 오래 전의 일을 기억하고 되새기어 현재의 교훈으로 삼으라는 의미이다.
본 장은 초상과 제사라는 전통의례를 통해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내용이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고, 그 의미는 충분히 현대적으로도 유추하여 해석해볼 수 있는 것이다.

학이(學而) 10章 - 구지여 억여지여(求之與 抑與之與)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자금문어자공왈: 부자지어시방야, 필문기정, 구지여? 억여지여?)
子貢曰: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공왈: 부자온양공검양이득지. 부자지구지야, 기제이호인지구지여?)
자금이 자공에게 물어 말하길 :
부자(공자)께서 이 나라에 이르셨음에, 반드시 그 정치에 대해 들으실 것이니,
구해서 되는 것입니까? 아니면(반대로) 주어서 되는 것입니까?
자공이 말하길 :
스승께서는 온화하고, 어질며, 공손하고, 검소하고, 겸양하여 그것을 얻으신 것이니,
스승의 구하심은 다른 사람들의 구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 자금(子禽): 성(姓)은 진(陳), 이름(名)은 항(亢).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 성(姓)은 단목(端木), 이름(名)은 사(賜). 공자의 제자
CONFUCIAN ANALECTS - Confucius (Translated by James Legge)
Tsze-ch'in asked Tsze-kung saying,
"When our master comes to any country, he does not fail to learn all about its government. Does he ask his information? or is it given to him?"
Tsze-kung said,
"Our master is benign, upright, courteous, temperate, and complaisant and thus he gets his information. The master's mode of asking information,
-is it not different from that of other men?"
[해설]
☞ 남의 호감을 일부러 사려하지 말라. 스스로의 품격을 높이면 저절로 이루어진다.
'부자(夫子)'란 남의 존경을 받을 만한 스승의 호칭인데, 공자를 일컫는다. 공자의 두 제자인 자금과 자공의 문답을 통해 공자의 위대한 품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인데, 핵심 키워드인 '구지여, 억여지여(求之與, 抑與之與)'는 '구할 것인가, 줄 것인가'에 대한 양자선택의 해답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구해가게 할 것' 이란 제3의 해답이 들어있는 어려운 대목이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다가 들른 지역에서는 반드시 그 곳의 정치(통치)에 대한 자문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그 자문의 주체에 대해, 그것이 공자가 먼저 통치자들에게 자문해주고자 해서였던 것인지 아니면 군주들이 스스로 찾아와서 공자가 자문해 주기를 바랐던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그에 대한 제자들의 문답에서는, 공자의 품격이 워낙 온(溫), 양(良), 공(恭), 검(儉), 양(讓) 하여 군주들이 공자의 품격을 보고 먼저 찾아와서 자문을 구한 것임을 알려 주고 있다. 이는 보통사람들이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나 사욕(私慾)에 바탕을 둔 것과는 다름을 비교해서 설명해주는 것이다.
공자는 초기에 노나라에서 벼슬을 잠시 하였지만 성인의 큰 그릇을 감당하기에는 벼슬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고 여겨진다. 사실은 공자의 이상적이라 할 실천철학을 따를만한 사회분위기가 아니었던 게 더 큰 이유겠지만.. 하여간 향후 만년에 이르기까지 중국 천하를 제자들과 함께 주유하면서 방문한 지역의 군주나 통치자들에게 정치 자문만을 해 주곤 했다. 그리고 군주나 통치자들도 자문만 구하였을 뿐 정치에 참여해주기를 권유하거나 벼슬을 권하지는 않았는데, 위대한 성인의 정치참여로 인한 군주 자신의 입지약화를 우려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연유도 군주나 통치자들의 사욕(私慾)에서 비롯됨을 보통사람에 비유하여 적시하고 있다.

본 장에서는 공자의 위대한 품격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알려 준다. 말하자면 품격이 높은 사람이 되려면 이러해야 한다는 본보기를 가르쳐 주는 셈이다. ① 온화하고 후덕한 인간미(온:溫) ② 평정을 잃지 않고 바른 태도(양:良) ③ 예의 바르고 공손한 자세(공:恭) ④ 검소하고 절제하는 생활(검:儉) ⑤ 겸손하고 사양하는 마음(양:讓)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품격이 높아지면 사람이 찾아오거나 따르게 되어있다. 스스로가 그것을 찾아다닌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특히 정치가들에게 이 대목을 권해주고 싶다. 유권자를 찾아서 표를 구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의 품격을 높이는데 힘쓰라는 것이다. 이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적용되는 바이다. 리더가 되어 자신의 리더십을 따르도록 하는데 애쓰지 말고 자신의 품격을 높여서 리더십이 저절로 형성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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