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육군대학원에서 강의하는 군 역사가 타미 비들Tami Biddle에게 학생들한테 1945년의 봄과 여름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느냐고 물었다.
제 할머니 세이디 데이비스Sadie Davis에겐 아들이 둘 있었습니다.
모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죠. 한 명은 태평양 전역에서 오랫동안 있었고, 한 명은 유럽 전역에서 싸웠습니다.
유럽 전역에 있던 이들에게는 규슈에 상륙하기 전 전장을 떠날 뚜렷한 이유가 없었습니다.
규슈 상륙은 1945년 일본에 대해 계획하고 있던 침공 작전이었다.
많은 일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50만 이상의 미국 군인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미국이 해상 봉쇄, 일본 도시를 대상으로 한 공중전, 결국에는 핵무기로 극도의 잔인함을 보이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 상륙 작전에 참여했을 것입니다.
저는 할머니가 그 순간 잔인해질 준비가 되었었다고 확신합니다.
아들들이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셨으니까요.
전쟁 중에는 많은 사람이 그런 식의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면,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고 파악합니다.
무엇이 변화를 초래했는지 보고 목숨을 잃은 사람들, 파괴의 결과, 히로시마와 폭격당한 독일 도시의 사진들도 보겠죠. 그리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다른 방법은 없었어?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파우스트 같은 거래를 했다는 거잖아! 도덕을 대가로 승리를 얻은 거야!'
커티스 르메이Curtis LeMay는 결실 없는 임무라고 여기는 일을 하다가 얼마나 많은 부하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상기하기 위해 폭탄 피해를 입은 슈바인푸르트와 레겐스부르크의 사진을 집 현관에 걸어두었다.
그가 가장 성공적인 일을 하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지 매일 상기하기 위해 도쿄의 소이탄 폭격을 담은 공격 사진까지 걸어두었더라면, 나는 커티스 르메이를 훨씬 좋은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비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건 그야말로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저는 전쟁에 두 아들을 보내고 그런 일, 적한테 엄청나게 파괴적인 공격을 가해서 마침내 전쟁이
끝나고, 아들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바랄 수밖에 없는 할머니 같은 상황에 처할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제 평생에 그런 일을 절대 마주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식으로 느끼는 사람들을 감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pp.22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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