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 - 체인지體仁知
위기가 찾아올수록 위기의 본질을 파고드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통념을 깨고 현실의 이면을 들여다봐야만 본질을 발견할 수 있다.
본질에 대한 각성은 스스로 새로운 준비에 나서도록 한다.
문제는 눈앞에 놓인 오르막길을 오르기만 할 뿐, 나중에 내려갈 생각은 미리 하지 않는 데 있다.
오르막이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다.
그러나 내리막을 만나면, 허무하고 허탈해진다.
다시 한 번 정상을 바라본다.
가슴이 아프다. 저곳에 오르기 위해 고생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아깝다.
그러나 지금부터 내려가야 한다.
지금 당장 내려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과거를 찬양하며 현실에 불만을 토로해봐야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더욱 멀어질 뿐이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과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과거의 성공 체험에서 벗어나 지금의 위기 상황을 탈출하도록 도와줄 내면적 성찰이 필요하다.
언젠가 <포스코신문>에 '오르락樂 내리락樂'이라는 글이 실렸다.
오르는 기쁨에만 심취하면 내리막길로 추락하는 절망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오르막의 즐거움과 더불어 내리막의 즐거움을 맛보려면 '내려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요즘 출간되는 모든 자기계발서는 어떻게 하면 빨리 정상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대별 성공하는 처세법, 단기간에 주식이나 투자 등을 통해 일확천금을 버는 법 등 한결같이 올라가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들이 출판계의 대세다.
올라가려고 발버둥치는 오름 중독증 환자들, 그렇게 오르려다 실패하고 좌절한 청춘, 아예 오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절망적인 사람들, 어쩔 수 없이 시간에 쫓겨 살다 중년을 맞이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책 또한 요즘 출판계를 이끌고 있다.
위로와 격려, 배려와 사랑은 필요하다.
하지만 삶이란 언제나 오르려다 실패하고 바닥에서 절치부심하다 다시 기회를 잡아 오르고 또다시 장애물을 만나 한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게 아니던가.
오르는 것만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올라갔더라도 언젠가는 더 낮은 곳으로 내려와야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다.
올라가는 연습만 해서 마침내 성공한 사람은 자화자찬으로 포장된 가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가리기 때문에, 자만심만 키우게 된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은 갑자기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재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좌절감을 맛볼 것이다.
그런데 올라가는 연습과 동시에, 기회가 될 때마다 내려가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언제든지 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주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받아들인다.
바닥으로 내려간다고 너무 좌절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없다.
바닥으로 내려가는 형국이면 아무리 발버둥치고 온 힘을 다해도 이미 어쩔수 없는 난국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힘을 빼야 다치지 않고 바닥에 안착할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바닥에서 느끼는 정직한 절망이다.
정직한 절망만이, 바닥에서 다시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을 꽃피울 수 있다.
《체인지體仁知 p.40~42》



인생을 사는 데는 여섯 가지 끈이 필요하다.
이 여섯 가지 끈은 관계를 아름답게 만들고, 삶을 변화시키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준다. 그렇다면 어떤 끈을 갖춰야 할까?

첫째, 매끈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매끈은 매력이 넘치는 끈이다.
이리 봐도 매력적이고 저리 봐도 매력적이다.
외모도 매력적이지만 내면의 마음은 더욱 끌린다.
매끈한 사람은 옷도 대충 입지 않고 언제나 세련되게 입는다.
항상 밝게 웃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예의바르게 행동한다.
무엇보다 매끈한 사람은 성품이 매끈하다.
 

둘째, 때로는 참지 않고 발끈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발끈은 오기에서 나온다.
불의를 보면 참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하자.
하지만 아무 때나 발끈하며 화내면 곤란하다.
옳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 남을 괴롭히는 사람을 만났을 때만 참지 말고 발끈 화를 내자.
그리고 정의를 위해 몸을 던지자.
 

셋째, 화끈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매사에 우유부단한 사람,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한 사람이 되지 말자.
자신만의 색깔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는 화끈한 사람이 되자.
화끈한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고, 어차피 할 일이라면 화끈하게 하자.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행동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화끈한 사람이다.
 

넷째, 후끈 달아오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화끈이 활활 타오르는 화력[火力]이라면 후끈은 참고 있다가 때가 되면 힘을 보여주는 저력[底力]이다.
화끈이 밖으로 드러나는 강렬함이라면 후끈은 보이지 않는 숨은 은근함이다.
후끈 달아오르는 사람은 달아오를 때까지 조용히 자신을 기다린다.
내면은 이미 타오르고 있다.
기회가 올 때까지 은근과 끈기로 버티는 후끈 달아오르는 사람이 되자.
 

다섯째, 질끈 눈감아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질끈 눈감아주는 사람은 용서할 줄 아는 너그러운 사람이다.
실수나 결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상대의 약점과 실수는 눈감아주고 상대의 장점과 잘한 일은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칭찬해주자.
질끈 눈감아주는 사람이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여섯째, 마음이 따끈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매사를 이해타산으로 계산하는 차가운 사람보다 내가 손해를 봐도 된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따끈한 사람이 되자.
인간에게서는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져야 제맛이다.
내 것만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 다른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는 사람보다 나누고 베푸는 사람이 따끈한 사람이다.
상대의 아픔과 슬픔도 나의 아픔과 슬픔인 것처럼 감싸 안아주는 따끈한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살맛나는 곳이 될 것이다.
《체인지體仁知   p.187~189》



미래를 위해 겨울눈을 얼마나 치밀하게 계산하고 철저하게 대비하는지를 알고 나면 참으로 숙연해진다.
나무는 삶의 교훈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지혜의 보고가 아닐 수 없다.
나무는 아주 오랜 기간 생존해오면서, 삶의 지혜를 온몸으로 터득하고 어떤 시련과 역경이 와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준비를 갖추고 있다.
 

자연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생명체들의 축제의 장이다.
자연에는 원래 그런 것이 없고, 당연히 존재하는 생명체도 없다.
모두 나름대로의 존재이유가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가장 먼저 소식을 알리는 꽃은 개나리와 진달래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추운 겨울 동안 완벽하게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가, 봄이 오면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린다.
겨울눈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낸 덕분이다.
즉, 눈에 보이는 결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용히 준비한 결과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자연의 경쟁은 꽃이 만개하는 봄부터 시작되지 않는다.
봄 이전의 봄부터 여름까지 치열한 준비를 해야 진한 향기를 지는 아름다운 꽃을 봄에 피울 수 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남보다 먼저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준비에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진리를 자연은 잘 알고 있다.
 

가장 먼저 피는 꽃은 추운 겨울이라는 시련과 역경이 오기 전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꽃눈을 준비한 꽃이다.
긴 기다림 속에 언제 올지 모를 짧은 기회를 준비한다.
기다림은 길지만 기회는 짧은 순간에 지나간다.
짧은 순간, 순식간에 찾아오는 기회는 긴 기다림 속에서 인고의 시절을 보낸 덕분에 받게 되는 선물이다.
 

봄은 짧고 겨울은 길다.
짧은 봄을 준비하기 위해 긴 겨울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긴 겨울을 겨울잠으로 허비하고서 용솟음치는 새봄의 기운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겨울은 그저 움츠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간이 아니라, 폭풍전야의 전운이 감도는 치열한 준비기간이다.
 

마찬가지로 가을은 짧고 여름은 길다.
짧은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긴 여름 동안 활화산 같은 열정을 불태워야 한다.
봄은 오행으로 보면 '목木'이다. 나무가 새싹을 틔우는 시기라는 뜻이다.
여름은 오행의 '화火'에 해당한다.
불같은 열정으로 신록을 우거지게 만들고,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와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는 장마철의 두려움과 공포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시기다.
여름을 열정적으로 보내지 않고서는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보통 준비기간은 길지만, 승리의 환호와 축제는 금세 끝난다.
준비기간을 짧게 하고 승리의 축배시간을 길게 잡으면 다음 승리는 곧바로 물 건너간다.
하지만 바닥에서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은 기회가 오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설혹 기회를 놓친다면, 준비기간에 자신이 보인 불성실한 모습을 탓하면서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한다.
 

칼을 쓰는 시간보다 칼을 가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
그래야 단번에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대패질을 하는 시간보다 대팻날을 가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
그래야 나뭇결에 따라 아름다운 대패질을 할 수 있다.
기다리는 시간에 내가 무엇을 준비했는지가 기다림의 끝에 맛볼 수 있는 승리의 맛을 결정한다.
《체인지體仁知   p.238~240》

 
군대에서 제일 높은 분이 오성 장군인 반면에,
인재가 갖출 조건으로는 육성 즉 정성精誠, 근성根性, 탄성歎聲, 감성感性, 지성知性, 야성野性, 이렇게 6가지

 

‘체인지(體仁知)로 체인지(change)하라!
1. 체(體) - 몸을 움직여 체득한 것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
주관적 체험이 객관적 경험보다 힘이 세다.
생각의 ‘발로’는 ‘발로’부터 시작된다.
‘반복’은 어느 순간 위대한 ‘반전’을 일으킨다.
당신의 미래는 고진감래인가, 고진통래인가.
꿈을 깨야 꿈을 꿀 수 있다!

2. 인(仁) - 어진 생각과 판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운다!
다 ‘받아’주는 ‘바다’ 같은 리더가 필요한 이유.
‘텅 빈 오만함’에서 ‘꽉 찬 겸손함’으로
성공하는 남자와 여자의 열 가지 조건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여섯 가지
‘비웃음’을 극복해야 ‘비상’할 수 있다.


3. 지(知) - 체험적 지혜와 공감으로 타인의 아픔을 어루만지다!
‘절박’해야 ‘대박’을 낳는다.
한 우물만 파다가는 매몰될 수 있다.
정상에 선 사람은 정상이 아니다.
비전의 네 가지 종류.
굳은 머릿속에 낯선 생각의 씨앗 심기.
‘경계’를 넘어서야 ‘경지’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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