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이후 미국의 일상은 바뀌기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서로 더 단절됐다고 느꼈다.
하버드대의 교수이자 
정치학자인 로버트 퍼트넘Robert Putnam이 자신의 저서에 쓴 것처럼 미국인들은 '공동체 생활에 참여하지 않기' 시작했다.
퇴근 후 저녁 
약속이나 모임, 다른 커뮤니티 행사의 참여율이 낮아졌다.
그 대신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소도시의 젊은이들은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대도시로 떠났다.
컨트리클럽 멤버십이나 호화로운 차를 
구입하고 하와이 같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경제적 차이가 두드러졌다. 로제토도 예외는 아니었다.

 

로제토만의 장점이었던 공동체 의식과 평등주의도 점점 퇴색됐다.

1971년 마을 역사상 처음으로 심장마비로 사망한 45세 미만의 주민이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계속 관찰하며 데이터를 수집했다.

30년간의 후속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제토의 심장마비 발생률이 점차 이웃 마을과 비슷한 수치까지 증가했다. 장기적인 연구 결과는 원래의 '로제토 효과'가 건강에 긍정적인 사회적 유대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는 것을 입증했다.

 

만약 사회적 유대가 로제토 효과의 원인이라면, 이것이 오키나와의 장수 비결을 설명할 수 있는 숨은 요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100세가 넘는 일본의 노인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많은 연구자들이 오키나와 주민들이 먹는 음식에 
집중했지만 장수의 비결을 알아내려면 그들의 식탁이 아닌 다른 곳을 살펴봐야 할지도 모른다.

 

식습관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중해 음식을 포장해서 혼자 먹는 것은 꽤 외로운 일이다.
점심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동안 
내가 웃거나 공동체 의식을 느낄 일은 거의 없다.
주문을 받는 
종업원이 내 음식을 주문하는 동안 그에게 오늘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그랬다면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거나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고립된 상황에서 식사를 한다.

 

반면에 일본이나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같은 곳에서 식사는 매우 사회적인 의식이다.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려 한다.
하루의 중심이 되는 활동이다. 아이들은 가족들과 
손님들 사이에 함께 앉는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먹는지다.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먹는 식사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더 맛있는 법이다.

 

오키나와에서는 음식만 나눠 먹고 끝이 아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자주 한데 모인다. 함께 모여 생일이나 기념일 등을 축하한다.
그들은 
공동 목적을 위해 모임 안에서 상호부조 관습에 참여한다.
그리고 
함께 웃을 일이 많다.
오키나와의 100세가 넘는 노인들은 팝 밴드에 
가입하거나 가라테를 연습하고 증손주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이키가이ikigai'라고 부르는 삶의 원동력을 즐긴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오키나와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돌봐준다.
예를 들어 
고령자들은 하루에 몇 시간씩 자신보다 더 나이 많은 고령자들을 돌보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양쪽 연령대 모두에게 
좋은 사회적 경험이며 대부분이 고립된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미국 고령자들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공중보건 연구자들에 따르면, 
오키나와나 유난히 장수로 유명한 마을들의 특징은 식단이 아니라 함께 식사하는 공동체에 있다.

 

pp.8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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