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즐거움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저항 수단인지에 대해 토론하다가 맨디가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로웨이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어느 교도관한테 인사를 건넸어요.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그렇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였죠.

나는 매일 갔고, 그때마다 무시당했어요.

그래도 인사를 건넸죠.

'안녕하세요.' '잘 주무셨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반항아가 따로 없네요." 자말이 말한다. 

맨디가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인사를 받아줬어요. 나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더라고요. 하지만 속으로 생각했죠. 난 너하고 대화하고 싶지 않아. 그냥 인사만 하고 싶을 뿐이야."

우리 모두 웃는다.

"그녀와 대화하기 위해 무지 노력해야 했어요." 맨디가 말한다.

몇 주가 지나자 그녀도 인간이고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어린 시절의 내가 형인 제이슨이 감옥에 갔다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왠지 곤경에 처할 것 같아 겁이 났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형이 나쁘니 나도 나쁘다고 지레짐작할 것 같았다.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의심을 사지 않으려 노력했다.

브렌다의 조카가 그녀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고?

고모와 연관돼 있다는 처벌 의식이 나보다 훨씬 심하지 않았을까. 만약 우리 형이 피부색이나 특이한 성 때문에 강제 출국될 위기에 처했더라면 내 피부색이나 성이라는 기본적 사실에 내게도 문제가 될까봐 겁이 났을지도 모른다. 

"다운뷰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 적이 있어요."

브렌다가 말한다.

"그러다 10년 뒤 시를 가르치는 강사로 그것에 가게 됐죠. 워크숍이 끝나고 나서 교도소 측에서 교도소를 견학하게 내 옛날 감방도 보지 않겠느냐고 물었어요. 너무 신이 났죠.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던 감방을, 내가 새 인생을 찾고 결국 수감자가 아닌 강사로 돌아오게 해준 감방을 빨리 보고 싶었어요."

브렌다가 말을 이어간다. 

"그래서 수업이 끝난 뒤에 백인 여성 둘을 양옆에 끼고 교도소 마당을 걸어갔어요. 한 명은 내 제작자였고 또 한 명은 우리가 감방에 들어올 수 있게 예약해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거대한 백인 교도관이 나를 막아 세우면서 이러잖아요. "왜 네 감방으로 안 돌아갔어? 감방에 있어야지.'

'뭐라고 하셨죠.' 내가 말했죠.

'네 감방으로 돌아갔어야지.' 그가 말했어요.

나와 함께 있던 두 백인 여자가 나는 재소자가 아니라 시인이자 방문객이라고 설명했어요. 교도관의 얼굴이 시뻘게졌죠.

사과도 없이 얼굴만 벌게졌어요.

내가 그랬죠.

'아 제가 수감자인 줄 알았군요.

아니 아니에요.

그냥 여기 행사를 진행하러 온 사람이에요.'

교도소를 나오고 나서 내 제작자가 너무 화가 나서 나도 같이 화를 내기를 바라더군요.

하지만 흑인 여자에겐 그게 훨씬 복잡한 문제라는 점도 이해했어요.

그런 나를 보고 그녀가 슬퍼했지만 나는 '아니, 아니에요.

그냥 여기 행사를 진행하러 온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힘을 느꼈어요.

만약 화를 냈으면 그 분노를 집까지, 그리고 다음 날까지 계속 가져갔을 거예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 교도관은 나한테 그렇게 말했을까, 어떻게 감히 그럴 수가'라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그 대신 이렇게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어요.

'옛날엔 체제에 힘을 뺐겼지만 지금의 나를 보라'고."

 

pp.29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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