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눈과 귀

캄캄한 시간이 다가와도

길이 보이고

어둠을 넘어 투명한 대화를 하지

 

한 자락의 옷깃이 보여도

당신을 그리워할 지표가 서고

허공 속의 희미한 운무에도

생각의 뚜렷한 영상을 그려내며

밀려오는 탁한 바람에도

당신과의 해 맑은 언어를

끈질기게 붙잡고 옮겨 쓰는 날

시간을 거슬러

웃고 눈물을 흘리게도 하는 것

 

그대 그리운 날이면

해가 지고 달이 가더라도

그 날이면

 

- 박동수 님

 

 

 

애기동백

애기동백 :

일본 원산의 차나무과의 상록소교목으로 꽃은 10월~12월에 피어 늦동백으로도 불린다.

꽃잎은 5~7장이며 꽃송이째 떨어지는 동백과는 달리 꽃잎을 낱장으로 흩뿌리며 지는 게 특징이다.

꽃말은 '겸손. 이상적인 사랑'이다.

 

 

애기동백

 

사랑이

생의 가지에 피는 꽃이라면

내 마지막 사랑은

애기동백이었으면 좋겠네

 

아무도 찾지 않는 겨울 바닷가

맵찬 눈보라 속에 홀로 피어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고 온몸으로 외치는

애기동백이었으면 좋겠네

 

절정에서 제 목을 긋고

쿨하게 져 버리는 그냥 동백이 아니라

행여 향기 사라질까

마지막 한 잎까지 가만히 내려놓는

애기동백이었으면 좋겠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인생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

톰 크루즈가 주연했던 영화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1996)'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맥과이어는 스포츠 에이전트 매니저로 담당한 선수들이 잘 되면서 엄청난 성공을 이룬 것은 물론

미모의 약혼녀까지 있어 주변에서 부러움을 사는 성공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어느 날 자신이 인간관계보다 돈을 중요시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는 다음과 같은 글을 써서 회사에 배포합니다.

 

'고객의 숫자보다 선수 개개인의 관리와 관계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수익이 더 중요했던 회사는 그를 해고하고 그가 담당하던 선수까지 모조리 빼앗아버립니다.

그러나 미식축구에서 만년 후보선수였던 '로드 티드웰'과 직장동료 '도로시 보이드'는 그의 곁에 남기로 합니다.

 

그렇게 회사에서 쫓겨난 그는 유망주 선수 '쿠쉬'와 계약하는 것도 물거품이 되었고 하나 남은 선수 '로드'의 재계약, 광고도 무산되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와 동시에 약혼녀는 회사에서 해고당한 그에게 이별을 선언합니다.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도로시'는 끝까지 응원했고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제리는 도로시에게 청혼합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오히려 사업은 더 꼬여만 갔고 '도로시'와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둘은 별거하게 됩니다.

 

다시 혼자가 된 그는 '로드'를 재기시키는 데 전력을 다했고 그 결과 중요한 경기에서 '로드'가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환호받는 선수로 급부상합니다.

 

환호 속에서 행복해하는 '로드'와 고생 끝에 다시 성공을 거머쥔 자신을 보면서도 완전히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그는 그제야 '도로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도로시'를 찾아가 고백합니다.

 

"오늘 우리 회사는 빛나는 밤이었어요.

하지만 나의 가슴은 왠지 텅 비어 있었어요.

그건 사랑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고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기 때문이었어요."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가요.

돈에 얽매이고, 권세에 얽매이고, 시간에 얽매이다 보면 정말 중요한 것의 가치를 잊고 살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의 순간에도 사랑이 없다면 텅 빈 공허인 것처럼 사랑은 행복을, 인생을 완벽히 채워줍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 벤자민 프랭클린 –

 

 

현재의 기술로는 인구 100명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해저 건축물을 지을 수는 있다.

몰디브와 홍해 등지의 해저 레스토랑이나 피지섬 해저의 '포세이돈 해저 리조트', 두바이의 '수중 테마파크' 등은 비록 용도는 다르지만 해저 공간을 이용하려는 초보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또 바다 위에 떠 있는 부유 주택(Amphibious Floating House"도 개발 중이다.

이런 수준을 넘어 해저 도시가 가능할까?

 

많은 연구팀이 유사한 실험을 시행한 괄겨 이제 해저 도시의 개념들이 개발되고 있다.

자이어(The Gyre, 해저에서 떠다니는 21만 2,000제곱미터의 초대형 빌딩으로 네 개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400미터 해저까지 내려갈 수 있다) 같은 개념이 그런 예다.

그중에서도 현재까지 실행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여겨지는 것은 일본의 시미즈건설(淸水建設)이 내놓은 심해 미래 도시 구상 '오션 스파이럴(Ocean Spiral)'이다.

 

수면에서부터 바다 속 3,000~4,000미터 깊이까지 나선 모양의 건축물로 이어진 이 도시는 5,000명의 인구가 거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 전력 및 식량을 보낼 수 있다.

이 도시가 지속 가능한 것은 에너지와 자원을 소비하는 도시가 아니라 에너지와 식량을 생산하고 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오션 스파이럴은 해저 도시의 특성상 태양 에너지보다는 해양 온도차 발전을 이용해 전력을 만들어낸다.

해양 온도차 발전이란 해면과 심해의 온도 차를 이용해 전력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미 실용화된

기술이다.

또한 해저의 메탄 생성균을 이용해 지상의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전환함으로써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

인간이 먹는 식수는 역삼투막식 담수화 처리를 통해 만들어낸다.

심해 1,500미터의 위치에서 채취한 수온 2~3도의 해수로는 회유어에 대한 양식 어업을 함으로써 식량을 공급할 수 있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해저 도시의 중심 지역은 수면 위로 윗부분이 약간 노출된 지름 500미터의 원형 구조물인 '블루가든'이다.

블루가든 안에 건설되는 75층 높이의 중앙 타워에는 40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과 1,150호의 거주 시설 및 연구 시설, 컴벤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블루가든 바로 밑에는 직경 200미터의 구체인 '슈펴 밸러스트 볼'이 수직 방향으로 나열된다.

이 시설물은 내부의 모래 및 공기 비율을 바꾸어 부력을 조정함으로써 태풍이 올 때는 블루가든 전체를 수면 밑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

 

'슈퍼 밸러스트 볼'의 바깥으로는 직경 600미터의 원호를 그리는 나선 모양을 한 '인프라 스파이럴'이 해저면까지 이어진다.

사람 및 물건, 정보 등이 운송 기구 역할을 할 전장 1만 5,000미터의 인프라 스파이럴 내부에는 해양 온도차 발전 시설 및 해수 담수화 설비, 양식장용 심층수 취득 설비, 심해 모니터링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인파라 스파이럴의 끝 부분과 연결돼 해저 바닥면에 건설되는 '어스 팩토리 (Earth Factory)'는 메탄 제조 공장 및 희토류 같은 희귀 금속을 개발하는 시설로 설계되어 있다.

 

개발이 필요한 시공 기술 중 하나는 바로 3D 프린터로, 시미즈건설은 해수면 위에 거대한 3D 프린터를 준비한 다음 그곳에서 밑으로 조금씩 구조물을 제조하면서 메워나가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엄청난 비용이다. 시미즈건설은 2030년까지 기술이 개발될 경우, 이 해저 도시를 건설하는 데 5년의 기간 및 약 3조 엔(한화 약 28조 3,0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pp.879~881.

 

 

양파의 사랑법

 

벗기는 시간이 매콤하게 달궈진다

언제쯤 속마음 보여줄 수 있을까

빗장을 단단히 건 채 곁눈으로 바라본다

 

속내를 알 수 없어 한 꺼풀 풀어내면

안으로 파고든 무늬 겹겹이 알싸한데

시야가 흐려질 때야 나를 내려놓는다

 

- 박진형, 시조 ‘양파의 사랑법’

 

 

한 꺼풀 벗겨내는 데 시간이 필요한 사랑법도

모든 걸 다 내보여주는 훤한 사랑법도

어쨌든 사랑입니다.

어느 사랑이 맞느냐 그르냐가 아니라

어떤 사랑이 좋으냐 아니냐가 아닌

어쨌든 사랑.

사랑만큼 복잡 미묘한 게 있을까 싶다가도

그래도 사랑하고, 사랑에 목이 마른 일상입니다.

너의 사랑법도 나의 사랑법도

어쨌든 사랑입니다.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있다

미국 방위사업체 CEO 빌 스완스가 정리한 '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비즈니스 규칙 33가지'에서 웨이터의 법칙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책의 내용 중에는 '당신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다.'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서빙하던 웨이터가 실수로 그중 한 손님에게 와인을 쏟았습니다.

웨이터가 어쩔 줄 모르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옷을 버린 손님은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지금 미쳤어? 내가 누군지 알아?

여기 지배인 나오라고 해!"

이 사람과 동석한 사람은 브렌다 반스라는 의류 업계의 거물이었는데, 실수한 웨이터를 대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당장 거래를 취소했습니다.

IT기업 대표인 데이브 굴드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업무차 만난 상대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아침에 바빠서 샤워를 못 했는데 잘됐네요.

괜찮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실수한 웨이터를 웃음으로 용서하는 걸 보고는 데이브 굴드는 그 자리에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그 사람의 품격을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품격이란 사람의 됨됨이와 기본바탕을 타고난 성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멋진 인생은 좋은 인품과 품격을 갖출 때 비로소 이뤄질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품격이 있다.

그러나, 신선하지 못한 향기가 있듯 사람도 마음이 밝지 못하면 자신의 품격을 지키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그 냄새가 고약한 법이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버들가지는 약하나 다른 재목을 묶는다.

- 조지 허버트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쓸모없는 사람도 없습니다.

주변 환경이 다르고 태어난 형편이 다르고 재정적 사정이 달라도

어느 곳에든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신의 현재 여건을 버텨내

좀 더 폭넓게

더욱 소중한 곳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것만이 다릅니다.

 

 

 

 

 

공원에서 만난 아저씨

어느 공원에서 한 아저씨가 천천히 걷고 있었습니다.

얼굴에 주름이 짙은 것이 우리 아버지와 비슷한 연령의 아저씨였습니다.

 

그런데 걸음걸이가 너무도 느렸습니다.

아저씨가 내딛는 발은 후들후들 떨고 있었고 따라가는 발은 땅에 끌리는 것이 한눈에 봐도 장애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목발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목발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 아저씨께 목발을 주워 드리려고 하자 아저씨가 학생을 말렸습니다.

 

"학생, 내가 할게요."

 

학생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가운데 아저씨는 한참을 힘겹게 걸어가 목발을 주웠습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목발을 다시 앞으로 힘껏 집어던지며 말했습니다.

 

"일부러 도와주려는 학생한테 미안해요.

사실 교통사고 이후로 재활 훈련 중인데 목발 없이 좀 더 혼자 걷도록 훈련하고 있어요.

하지만 학생 정말 고마워요."

 

그렇게 아저씨는 앞에 떨어진 목발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좌절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대하는 시선은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절망적인 생각은 절망을 불러오고, 희망적인 생각은 희망을 불러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삶은 고난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의 운명을 개선해 주지 않을 것이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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