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또 그리고

 

 

 

 

손끝에 닿는 바람이

서늘한 가을의

문을 열었나보다

 

쓸쓸한 코스모스의 웃음에

그리움이 스며들고

고추잠자리 떠도는 하늘

구름은 하염없이

흐르는데

 

국화 향기 취해

덧없이 흘러 보낸 세월이

고향생각을

부풀게 하는 애절함이여

 

- 박동수 님

 

 

 

노생의 꿈

 

중국 당나라 시대에 노생(盧生)이라는 가난한 서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볼일이 있어 '한단'이라는 지역에 갔다가 잠시 객점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선도를 닦는 여옹이라는 노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노생은 여옹에게 신세를 한탄하며 자신의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묵묵히 노생의 말을 듣고 있던 여옹은 목침을 꺼내 주며 잠시 쉬기를 권하였습니다.

 

"이보게. 이 목침을 베고 잠깐 눈을 붙이게.그동안 나는 밥을 짓도록 하겠네."

 

그렇게 노생은 밥때를 기다리다 피로함을 못 이겨 그 목침을 베고 누워 달게 잤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노생의 인생이 확 바뀌었습니다.

 

노생이 응시한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황제의 치하를 받으며 큰 벼슬에 올랐고, 권력을 가지게 되자 재산은 절로 불어났습니다.

부와 명성을 거머쥔 노생은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를 얻어 총명하고 귀여운 자식들과 함께 영화로운 삶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하지만, 역적으로 몰려 큰 화를 입게 되었습니다.

노생은 옛적 고향에서 농사짓던 때를 그리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했지만 아내와 자식의 간곡한 만류로 차마 자결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사형은 면하고 멀리 유배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뒤 모함이 밝혀져 복권됐고, 그 후로 더욱 지위가 높아졌습니다.

노생은 그렇게 부귀영화를 누리고 80여 세에 천수가 끝나는 순간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밥이 다 익었으니 이제 일어나 밥 먹게나."

 

노생이 놀라 눈을 번쩍 떠보니 여옹이 밥상을 들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한바탕 꿈이었습니다.

 

80년 동안의 부귀영화가 잠깐 밥 짓는 사이에 꾸었던 꿈이었던 것입니다.

 

인생에서 그 어떤 거창한 비전이라도 스스로 쟁취하지 않으면 언제 사라져 버려도 미련을 가질 필요 없는, 그저 사라져 버릴

하룻밤 꿈에 불과합니다.

 

그 꿈을 움켜쥘 수 있는 것은 하루하루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꿈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고 발로 실천하는 것이다.

– 존 고다드 –

 

 

털머위꽃

털머위꽃 :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울릉도나 제주도 등 남쪽 바닷가에 서식한다.

키는 5cm~75cm정도이고 잎은 머위와 비슷하나 두껍고 윤기가 나며 뒷면에 잿빛으 띤 흰색 털이 난다.

꽃은 9월~10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꽃말은 '다시 찾는 사랑'이다.

 

털머위 꽃

 

거제도

바람의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핀

노란 그리움을 본다

 

풀들도 지레 눕는

바람만이 주인인 그곳에서

꿋꿋하게 꽃대를 세운

털머위 꽃

 

바람을 등 지고

걸어온 길 되돌아 보면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내 안에 다시 피는

꽃 한 송이

노란 불을 켜고 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시계 거꾸로 돌리기

1981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종신 교수직에 임용된 엘렌 랭어(Ellen J. Langer)는 1979년에 70~80대 노인 8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모인 곳의 집은 평범한 가정집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정집의 모든 것은 20년 전의 스타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20년 전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추억여행에 초대된 것이었는데 이 여행에는 2가지 규칙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1958년으로 돌아가 그 시대를 사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노인들은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벤허',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의 영화를 지금 처음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보고, 20년쯤 전 로즈메리 클루니의 노래와 냇 킹 콜의 노래를 전혀 모르는 신곡처럼 들었습니다.

 

두 번째 규칙은 집안일을 직접 하는 것.

운신도 힘든 노인들은 내켜하지 않았지만 노력해서 청소, 빨래, 요리 등을 직접 해냈습니다.

 

그런데 노인들에게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보호자의 도움 없이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노인들이 시간이 지나자 혼자 옷을 입고, 계단을 내려가고, 식욕도 크게 늘었습니다.

마치 몸과 마음이 진짜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젊음과 건강을 단순한 지난날의 추억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내 마음속의 한계를 깨트릴 수 있다면, 정신은 육체의 힘듦과 부족함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잠깐이지만 과거의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세요.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가?'

 

 

# 오늘의 명언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다음 3가지를 갖추고 있다.

첫째는 과거에 감사하고 둘째는 미래의 꿈을 꾸고 셋째는 현재를 설레며 산다.

– 모치즈키 도시타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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