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손이 닿을 때

미국의 오래된 고전 시 중 '거장의 손이 닿을 때'라는 시의 내용입니다.

 

골동품과 귀한 예술품이 오가는 경매장에 아주 낡고 보잘것없는 바이올린 하나가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낡고 볼품없는 모습에 다들 심드렁했고 사람들은 가장 적은 돈으로 그 바이올린을 사려고 했습니다.

 

값은 조금씩 올라갔지만 3달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경매를 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노인이 앞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노인은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보물을 다루듯 바이올린 구석구석에 있는 먼지를 털고 닦았고 현들을 조여 음을 맞추더니 사람들을 향해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낡은 악기로부터 절묘한 선율은 청중을 황홀하게 했고 매혹시켰습니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끝났을 때 방안은 감동의 박수갈채가 가득 울렸고 경매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10달러, 100달러 사람들은 진지하게 경매에 임했고 결국 3천 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바이올린은 전과 다름없이 낡은 악기에 불과했지만 그 안에는 보물과 같은 선율이 숨겨져 있었고 거장에 의해 비로소 그 가치가 나타났고 명품으로 바뀐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냥 시간이 가는 대로 먼지가 쌓이게 놔둘지 갈고닦아 멋진 삶이 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만이 느끼고 있지 못할 뿐,

당신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 데스몬드 투투 –

 

 

입동(立冬) 달

 

어젯밤 댓돌 위에

오래 달빛이 환했어요

 

인월(寅月)은 멀고

진월(辰月)은 멀고 먼데

 

저물 밤 방으로 드실 때

고무신코 돌려놓으시던

 

북망길 다퉈 가신

우리 할매 흰고무신

 

- 홍경나, 시 ‘입동(立冬) 달’

 

 

어제가 입동이었습니다.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이라고 합니다만,

아직은 볕과 단풍이 좋은 늦가을입니다.

조금은 애틋하고 쓸쓸하지만, 익은 뒤의 넉넉함과

헛헛함이라 여겨도 괜찮겠습니다.

시절이 가기 전 눈으로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가득 담아두어야겠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조선 왕조가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고

국보 제151호입니다.

 

전쟁이나 화재 등으로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록의 사고는 궁궐의 춘추관 외에

충주시, 성주군, 전주시에 설치된 4곳의 사고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습기와 해충 방지를 위해 실록을 약제와 함께

기름종이와 붉은 보자기로 감싸고,

실록을 담은 상자를 다시 기름종이와

붉은 보자기로 봉인하는 것도 모자라

3년마다 한 번씩 햇볕을 쬐어주는 포쇄 작업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왕이) 친히 활과 화살을 가지고 말을 달려 노루를 쏘다가

말이 거꾸러져 떨어졌으나 상하지는 않았다.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사관이 알게 하지 마라' 하였다.

'조선왕조실록' 태종 4년(1404년) 2월 8일

 

왕이 사냥하던 중 낙마한 것이 부끄러워

기록하는 사관이 모르게 하라고 지시했는데

조선왕조실록은 그 말까지 기록에

남겨두고 있습니다.

 

오직 사실과 진실을 오롯하게 기록했는데

임진왜란으로 조선 땅이 쑥대밭이 되었을 때는

성주사고, 충주사고, 한양 춘추관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은 소실되었습니다.

 

마지막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도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유생인 안의와 손홍록이

사재를 털어 사고의 책들을 전부 내장산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이듬해 관청에 넘겨줄 때까지 번갈아서 지켰는데

우리의 조선왕조 초기 역사를 지켜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첫 문장은

태조실록 1권, 태조 1년 7월 17일

태조가 백관의 추대를 받아 수창궁에서 왕위에 오르다.

 

순종실록 4권, 순종 3년 8월 29일

일본국 황제에게 한국 통치권을 양도하다.

 

고종, 순종실록도 존재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편찬되어 객관성이 떨어져

역사 사료로서 가치를 상실하여 국보 지정에서도 빠졌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빠졌습니다.

 

다만, 일반 백성들이나 민족 운동가들이 남긴

기록물과의 내용 대조를 통해

일본 제국이 한국의 역사를 어떠한 방식으로

왜곡하려 했는가를 연구할 때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 오늘의 명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단재 신채호 –

 

 

우리의 안전

 

 

얇은 얼음에서 스케이트를 탈 때 우리의 안전은 속도에 있다.

 

- 에머슨

 

 

얕은 얼음이라는 것도 잊고

오로지 속도를 즐기거나

안전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아픕니다.

참혹한 결과가 있기 전

당연히 준비하고 대책을 마련해야겠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충실한 삶에 우선순위

 

한 청년이 새해를 맞아 인생을 충실히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삶의 계획을 작성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첫 번째, '건강한 삶'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두 번째, '사랑받는 삶'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며, 세 번째, '풍족한 삶'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네 번째, '명예로운 삶'을 위해 정의롭게 살고자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청년은 누구보다 '충실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무언가 부족한 듯한 느낌에 항상 걱정과 불안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자신의 스승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충실한 삶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잘 실행하고 있는데 여전히 뭔가 부족합니다.

저에게 빠진 것이 무엇인가요?"

 

스승은 제자가 쓴 계획을 보고 말했습니다.

"훌륭하고 일리가 있는 계획이네.

그런데 자네는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린 것 같네.

그것이 없을 때 이런 것 들은 오히려 큰 고통이 될 걸세."

 

그리고 스승은 붓으로 한 줄을 남겼는데 그것은 '마음의 평안'이었습니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더 멀리 날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바쁘게 살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평안' 없이 다른 무언가로 우리의 삶을 가득 채운다고 해도 공허함만 있을 뿐입니다.

 

'마음의 평안'을 통해서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에게 평안을 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민달팽이는 식물일까, 동물일까

당연히 동물입니다.

잎사귀처럼 생긴 바다 민달팽이는 식물처럼 햇빛을 받으면서 광합성을 하기 때문에

9개월 동안 먹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용어가 우리말로 딱 마땅치는 않지만 일종의 도벽성형술로서 자신이 먹는 조류에서

엽록체를 흡수 하고 "훔친" 세포를 사용하여 설탕 을 광합성하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 <사색의향기 문화나눔 밴드> 문정기 님 글 중에서

 

 

*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

https://band.us/band/58470572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남이 선택한다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이 어렸을 때 새 구두를 맞추기 위해 부모님을 따라 기쁜 마음으로 구둣가게에 갔습니다.

 

구두 수선공 아저씨는 레이건의 발 치수를 잰 뒤 앞이 둥근 것과 각진 것 중 어떤 구두로 만들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레이건은 구두를 한참 살펴보고 고민만 할 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한참을 망설이고 있는 그에게 수선공은 잘 생각해 보고 다시 오라고 했고 결국 그날 구두는 맞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구둣가게를 다시 찾았지만 레이건은 여전히 우물쭈물하며 어느 쪽이 좋은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정 그렇다면 일주일 뒤에 구두를 찾으러 오너라.

내가 만든 대로 구두를 신으면 후회하지 않을 거다."

 

그의 말에 레이건은 구두 수선공이 알아서 구두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구두가 완성되고 레이건은 다시 구둣가게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완성된 구두를 보곤 크게 실망했고 심지어 화나기까지 했습니다.

 

완성된 구두의 모양이 한쪽은 둥글고 다른 쪽은 네모난 짝짝이 구두였던 것입니다.

너무 기가 막힌 레이건은 화난 얼굴로 구두가 짝짝이가 된 이유를 물었고 수선공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물쭈물하면서 똑 부러지게 결정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이런 짝짝이 신발을 신어야 한단다."

 

이날 구두 수선공의 말을 통해 레이건은 '자기 일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서 결정해줄 수 없다'는 교훈을 배웠고 이 경험은 그를 미국 대통령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선택할 때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최고의 선택을 하려다 기회마저 놓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결단하지 못하는 것보다 실패한 선택은 '오답'의 데이터를 하나 더 깨닫게 하며 우리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끕니다.

 

# 오늘의 명언

인간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 사르트르 –

 

 

나그네 본향

 

 

차장 밝혀주던 햇살

남녘 길 재촉하여 기울 때

옆구리로 쏟아지는 졸음

꿈결 헤치고 땅끝마을 향해

산등성 넘는 버스가 대견하고

추수 마친 메마른 들녘

까마귀들 이삭줍기한다

 

닳아진 고무신 끌던

우수영 울돌목 가는 길목

강산도 변하는 세월에

황톳길 포장으로 탈바꿈하여

이제 구두 신고 종종걸음

흑백 사진첩 사내아이는

주름진 황혼이 되었다.

 

- 정채균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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