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뺄셈

 

세월 따라

얽히고 설킨

수많은 인연의 고리

 

나이 더 할수록

버거운 인연들을

서서히 털어낸다

 

마음이 가벼워야

몸도 가볍고

건강하게 사는 길

 

마음 곳간에서

하나둘 뺄셈하고

더 가볍게 가볍게

 

내가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만.

 

- 류인순 님

 

 

 

 

꽃향유

 

꽃향유 :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야에서 자란다. 산야에서 자란다.
줄기는 
뭉쳐나고 네모지며 가지를 많이 치고 흰 털이 많으며 높이가 60cm에 달한다.

꽃은 9∼10월에 붉은 빛이 강한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빽빽하게
한쪽으로 치우쳐서 이삭으로 달리며 바로 밑에 잎이 있다.

 

 

꽃향유

 

단풍잎에 취했던가

은행잎에 취했던가

 

소슬바람에

물든 이파리 색종이처럼 뿌려 대는

키 큰 나무에게 다가서다가

무심코 밟아버린 보랏빛 꽃 한 송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껴 드는

햇볕 한 점 아쉬워 꽃대를 세우고

잠시 다녀 갈 나그네벌을 위해

꽃 속에 꿀을 숨긴 것도 죄가 되나요

 

허튼 내 발길에

무참히 허리 꺾인 꽃향유가

향기로 내게 묻는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군인을 보면 아빠 생각이 나요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레스토랑에 8살 소년 마일스는 가족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소년은 뜻밖에도 주차장에서 20달러를 주웠습니다.

주인 없는 20달러를 들고 고민한 끝에 평소 갖고 싶었던 비디오 게임을 사기로 했고 잔뜩 신이 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금세 마음을 바꿉니다.

그리고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기다리던 군인 가족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쪽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빠도 군인이셨어요.

지금은 비록 하늘나라에 계시지만요.

식당에 오다가 우연히 20달러를 주웠는데 아저씨 식사하는데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가 봐요.

나라를 지켜줘서 감사해요.'

 

사실 마일스의 아빠는 육군 상사였고 마일스가 태어난 지 5주 만에 이라크에서 전사했습니다.

아빠 생각이 난 마일스는 군인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처음 보는 군인 가족에게 쪽지와 함께 20달러를 선물했던 것입니다.

 

이날 점심 식사를 마친 마일스는 엄마에게 혼자 아빠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소년은 아빠가 묻힌 공동묘지에 찾아가 자기 키만큼이나 커다란 비석을 양팔로 꼭 끌어안았습니다.

 

사연이 알려지고 마일스는 미국을 울린 어린 영웅으로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한 토크쇼에 출연하고 200만 달러라는 기부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마일스는 의젓한 모습으로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군 최고 명예 훈장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날 마일스는 군인이었던 아빠의 인식표를 걸고 시상식에 올라 아빠에게 찬사를 돌렸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가장 귀한 젊음을 나라를 위해 기꺼이 바치고 있는 국군장병분들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는 숭고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평화와 자유 등 많은 소중한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더욱 그 많은 희생을 잊지 말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

– 안중근 의사 –

 

 

고마운 고마리

우리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볼 수 있는 '고마리'라는 작은 식물이 있습니다.
고마리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 8월 말에서 9월 중순에 흰색과 분홍색의 예쁘고 작은 꽃이 피어납니다.
이 꽃은 손톱보다도 작고 줄기가 두어 가지밖에 안 되지만 밑에 뿌리는 자기 몸집의 서너 배는 족히 되는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발달된 뿌리로 더러운 것들을 정화하는데 오염물질인 질소와 인을 영양물로 흡수하기 때문에 고마리 군락이 있는 곳은 오염물질이 줄어들어 차츰 맑은 물로 바뀝니다.
고마리의 뛰어난 정화 능력은 축산 폐수도 깨끗한 물로 정화할 정도라서 때로는 고마리 군락으로 인해 윗물보다 아랫물이 더 맑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마리는 주로 논둑이나 개울가 습지, 시커먼 도랑 주변에서 볼 수 있고 보통 도시에서는 하수구 시궁창 같은 지저분한 곳에서 자랍니다.
놀라운 정화 능력을 가진 고마운 식물 고마리, 그 이름에도 걸맞게 '고마운 고마리'라고 부릅니다.

작은 식물이라도 환경을 정화하고 때로는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도 많이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정화의 식물 '고마리'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지켜줘야 합니다.
앞으로는 깨끗한 것들로 채워줬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지구상의 생물 중 어느 한 종을 잃는 것은 비행기 날개에 달린 나사못을 빼는 것과 같다.

– 파울 에를리히 –

 

 

가을은 지나간 것들을 부른다

 

꽃보다 단풍이다

꽃은 삼류 연애소설처럼 몸을 훑고 지나간다

여운이 고전처럼 남는 단풍은 구수한 누룽지 냄새로 온다

 

밥 먹기 싫을 때 누룽지 먹으면 입안에서 그리운 사람 걸어가고

고향 집 돌담이 떠오르고

감나무잎 누렇게 태우던 빛이 고이고

그 맛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 행복하고 서글프다

 

봄 여름 지나 찬바람 부는 가을에는 누룽지처럼 익어가는 저 숲에 들어

덤덤히 그리운 것들 기다려봐야지 고전소설처럼 접어둔 길 몰래 펴봐야지

 

- 김진숙, 시 ‘가을은 지나간 것들을 부른다’

 

 

꽃보다 단풍의 깊은 멋.

누룽지처럼 익어가는, 그런 사람 같은 가을의 맛.

덤덤히 그리운 것들을 천천히 불러오는 가을입니다.

이 가을도 어느새 질 것이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없고

아무도 꽃을 보지 않는다.
너무 작아서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고, 무언가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 조지아 오키프

 

큰 것, 잘생긴 것에 먼저 눈길을 줍니다.

잘 보이기 때문이고 잘나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차츰 주변의 것이 보입니다.

내가 주변을 보는 시선이 있다면 그렇습니다.

숨은 것들, 숨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 것은 혜안입니다.

인재 발굴도 그렇습니다.

찬찬히 지혜로운 눈으로, 마음으로 보는 것.

벗을 사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가 잘되는 비결

 

공자의 수제자 중 자공이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며 '나라가 잘되는 비결'을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공자는 족식(足食)과 족병(足兵), 신(信)이라고 답했습니다.

 

족식은 생활의 안정이고 족병은 자주국방이며 신은 국가의 공신력을 뜻하기에 경제 안정과 국방, 백성의 믿음을 얻는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러자 제자 자공은 공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 세 가지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스승님은 무엇을 버리시겠습니까?"

 

이 물음에 공자는 '족병'을 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자공은 이에 대해 남은 두 가지 중 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릴지 다시 물었습니다.

 

공자는 망설임 없이 '족식'을 택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것은 '신'이었는데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라는 군대가 없어도 존재할 수 있고 경제력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믿음이 없으면 무너지기 때문이다."

신뢰는 얻는 것보다 유지하고 지키는 것이 어려운데 한번 잃어버린 신뢰는 종이와도 같아서 구겨지고 찢어지고 나면 절대로 다시 완벽해질 수 없습니다.

 

모든 관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는 바로 신뢰이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누군가를 신뢰하면 그들도 너를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

누군가를 훌륭한 사람으로 대하면, 그들도 너에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인생을 낭비한 죄

 

영화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가 쓴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특히,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맡아 더욱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살인죄라는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수용소에 갇힌 빠삐용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참혹하고 무서운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누명을 밝히고자 했으며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탈옥은 쉽지 않았고 연이어 실패해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징벌방에서의 어느 날, 그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 재판관은 빠삐용을 '죄인'이라 공격했고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지 죄가 없다며 항변했습니다.

그때, 재판관은 다시 말합니다.

 

"당신이 주장하는 사건이 무죄라고 하더라도 당신의 인생을 허비한 것은 유죄다."

 

빠삐용은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고 할 말을 잃고 이렇게 읊조립니다.

 

"유죄다... 유죄야"

삶을 낭비한다는 것은 무슨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입니다.

 

우린 귀중한 순간에도 동시에 삶을 낭비하기 때문에 누구도 이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증거로 과거에 집착하기, 항상 불평하기 그리고 '기적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나는 인생을 낭비하는 죄를 범하고 있진 않나요?

 

# 오늘의 명언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과 영감을 따르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의 가슴과 영감은 여러분이 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있습니다.

– 스티븐 잡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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