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알고 내년은 모르는 메뚜기

어느 여름날, 하루살이와 메뚜기가 온종일 놀았습니다.

저녁이 되자 메뚜기가 하루살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그만 놀고 내일 놀자!"

 

이 말을 들은 하루살이는 이해가 안 된다면서 메뚜기에게 되물었습니다.

 

"내일이 뭐야?"

 

메뚜기는 고민하다 밤이 지나고 밝은 아침이 오는데 그것이 내일이라며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루살이는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메뚜기를 보고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며 놀렸습니다.

 

그 후 메뚜기는 그때의 하루살이를 만나지 못했고 개구리와 친구가 되어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윽고 가을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자 개구리가 메뚜기에게 말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이제 그만 놀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

 

그러자 메뚜기가 내년을 알지 못했고 개구리에게 되물었습니다.

 

"내년이 무엇이야?"

 

개구리는 추운 겨울이 끝나고 날이 따뜻해지려고 할 때 오는 게 내년이라며 설명했지만

메뚜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개구리를 보고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며 놀렸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을 쉽게 믿으려 하지 않고 대부분 직접 겪은 후에야 믿게 됩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경험'은 모른 채 겪었고 그 뒤에 믿음과 지식이 쌓였습니다.

 

그동안 겪은 경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움에 대한 관대하고 넓은 마음을 가질 때 세상을 보는 시야가 커집니다.

 

 

# 오늘의 명언

경험하기 전에는 어떤 것도 현실이 되지 않는다.

– 존 키츠 –

 

 

순리가 순리

 

 

 

힘으로 유지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무엇이나 불운이다.

- 펄벅

 

순리가 순리입니다.

진심으로 닿은 순리.

질서로 가닿은 순리.

당연한 이치로 닿는 순리입니다.

강제로, 억지로, 힘에 의한 진행은 언제든 문제를 불러옵니다.

그 문제 속에는 아픔이 있고 눈물이 있고 후회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로댕을 뒤바꾼 한 마디

프랑스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은 근대 조각의 아버지라 불리며 세계적 조각가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그는 총명하지는 못하였고 3번이나 프랑스 국립 미술학교 입학시험에 응시했지만

매번 낙방했습니다.

 

그 뒤로 형사였던 아버지의 퇴직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석조 장식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다 누이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충격을 받고 수도원으로 들어갔지만, 로댕의 재능을 아낀

신부의 설득으로 다시 작업장에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건축 장식업에 종사하며 나뭇잎, 포도송이 등 건축에 쓰이는 장식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예술보다는 먹고살기 위해서 날마다 열심히 일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댕의 재능을 알아본 그의 동료가 진심 어린 충고를 했습니다.

 

"여보게, 눈에 보이는 나뭇잎만 만들지 말고 내면의 것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떤가?"

 

로댕은 그때까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점을 지적당한 것이기에 동료의 말을 들은 순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로댕은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먹고살기 위해서 보이는 것에만 몰두해왔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로댕은 육안으로 보기에 좋게 만들어서 많은 값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고,

진정한 예술가의 안목으로 내면을 생각하며 사물을 바라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로댕은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24년이 지난 그의 나이 40세에 마침내 불후의 명작 '생각하는 사람'을 내놓았습니다.

우린 '눈'을 통해 무언가를 봅니다.

하지만,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마음의 중심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찾기도 하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누구나 한 번쯤은 그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보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 파트리크 쥐스킨트 –

 

 

반려동물이 떠난 빈자리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첫 만남의 설렘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와 우리 가족과 함께한 반려동물은 언젠가 우리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은 10~20년, 죽음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옵니다.

새끼 때 모습을 함께 경험한 주인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을 겪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렇게 '작은 가족'의 죽음 앞에 반려인들은 상실감, 우울감, 죄책감 등으로 심리적 문제를 겪는데 이를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반려 인구 1,500만 시대이지만 아직 '펫로스 증후군'은 유별난 사랑으로 인식되어 슬픔을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질환으로 구분돼 다양한 치료센터가 존재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단어조차 생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동물 한 마리가 떠난 것이지만 주인에게는 반려동물의 죽음은 '가족'을 잃은 슬픔이기에 이들에 대한 포용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과 이별한 사람들을 위한 책'에는 반려동물을 '인생의 선배'라고 표현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생로병사를 보여주며 각 단계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랑하기를 뒤로 미루지 말 것과 마음을 아끼지 않는 법을 우리에게 깨우쳐주기도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무언가를 잃을까 걱정하지 마라.

잃는 게 옳다면 잃게 될 것이다.

서두르지도 마라.

좋은 것은 그냥 사라져 버리지는 않으니.

– 존 스타인벡 –

 

 

아침

 

꽃들의 기다림

그 설레임으로 문을 연다

 

이 작은 행복

충분한 아침

 

따뜻한 차 한잔

가을 추억 여행 그린다

 

 

*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

https://band.us/band/58470572

 

 

 

 

 

이별의 아픔과 구절초

늦가을 어느 날

철부지 방황을 마치고 구절초 너에게

무거운 마음을 정착한다.

 

굽은 등을 추슬러 깨알 같은 시간에

궂은 생각으론 네 향기의 풍미를

훔치는 것은 불비한 행동임을 안다.

 

인생은 빗살 같은 것,

떠나간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들이

나무람없이 만나는 깊어가는 가을,

 

진한 너의 향기를 맡으며

머무를 때와 떠나갈 때를 알아,

 

한세월, 숫된 향기 골고루 풍기며

사랑의 길에서는 언제나

이별의 아픔이 숨어 있음을 알려주는 꽃,

구절초.

 

- 박종영 님

 

 

 

눈먼 새의 노래

단편 드라마 '눈먼 새의 노래'의 주인공이기도 한 강영우 박사는 어린 시절이 매우 불우했습니다.

어린 나이인 13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고, 이듬해 중학교에 다니던 중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가 축구공에 눈을 맞곤 안타깝게도 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실명 소식을 듣곤 충격을 받아 돌아가셨고 몇 년 후에 의지하던 누나까지 죽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가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그는 서울맹학교 기숙사로 보내져 암흑 같은 10대 시절을 보내지만 꿈이 원대했던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갖지 못한 한 가지를 불평하기보다 가진 열 가지를 감사하자'는 말을 듣고는 그의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이때 자원봉사자로 찾아온 석은옥 씨와의 인연은 나중에 결혼까지 이어졌습니다.

 

끈질긴 노력 끝에 그는 연세대학교 교육과에 입학하였고 29살 되던 해 대한민국 최초 정규 유학생이 되며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온 지 3년 8개월 만에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과 심리학 석사, 교육 전공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합니다.

2001년 부시 행정부에서 당시 한인 역사상 최고위직이었던 백악관 국가 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하지만, 2011년 67세가 되던 해 갑작스러운 췌장암 발견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말기 암 선고를 듣고 돌아온 그는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고 안타까워할 지인들을 위해 담담하게 마지막 작별 편지를 써 내려갔습니다.

 

'두 눈을 잃고 한평생 너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작별 인사할 시간을 허락받았으니 얼마나 축복인가요. 여러분들로 인해 저의 삶이 더욱 사랑으로 충만했고 은혜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두운 새벽이 있어야 태양이 떠오르고, 일출이 찾아온 뒤에야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새벽같이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곧 반짝일 인생을 기대하며 인내하고, 찬란한 황금기가 찾아왔다면 겸손함으로 노을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 오늘의 명언

무엇이 되느냐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무엇이 되어서 어떻게 사느냐'가

이상적 목적이 되어야 한다.

– 강영우 박사 –

 

패랭이꽃

패랭이꽃 :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산과 들 건조한 곳에 자란다.

줄기는 모여나며, 곧추서고, 높이 30-50cm다.
잎은 마주나며, 선형 또는 피침형으로 
잎 끝은 뾰족하고, 밑은 줄기를 조금 감싼다.
꽃은 6-10월에 줄기 또는 가지 끝에서 
1-3개씩 피고, 붉은 보라색이며 다양한 원예품종이 있다.

 

패랭이꽃

 

​시향제 지내던 날

선산에 올라

봉분 위에 핀

패랭이꽃을 보았다

봄 가을로 벌초하여

단정한 봉분 위로

찬바람 무릅쓰고

곱게 피어난 붉은 단심

선조의 넋인 듯하여

꽃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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