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구절초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 풀밭에서 자란다.
키는 50cm 정도 자라고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번식한다.
9∼11월에 줄기 끝에 지름 4∼6cm의 연한 홍색 
또는 흰색 두상화가 한 송이씩 피는데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구절초

 

소슬바람에

햇살도 추위를 타는

가을 끝자락

 

설핏 기운

석양을 향해

하얗게 웃고 있는

꽃 한 송이

 

새벽마다

무서리 내리는

이 찬 계절에

어쩌자고 피었는가

 

안쓰러운 마음에

그냥 바라만 봐도

내가 향기로워지는 꽃

구절초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받은 은혜를 기억하라

 

기찻길이 지나가는 작은 시골에서 한 농부가 열심히 밭을 일구고 있었습니다.

일하던 농부는 이제 해도 뜨겁고 허기도 져서 식사하고 잠시 쉴 생각으로 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보지 못한 개 한 마리가 달려와 농부를 향해 맹렬히 짖어대었습니다.

배가 고픈가 싶어 음식을 조금 던져주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짖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아해하던 농부가 자세히 보니 개는 기찻길 한쪽과 농부를 번갈아 보며 짖어대었습니다.

 

"기찻길 저쪽에 뭐가 있는 거니?"

 

호기심이 생긴 농부가 기찻길 쪽으로 다가가자 개는 농부를 안내하듯이 앞장서서 뛰었습니다.

개를 따라간 농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한 소녀가 철로에 발이 끼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멀리서 기차 소리가 들렸습니다.

 

농부는 서둘러 소녀를 도와 발을 빼주었습니다.

소녀의 발에 상처가 조금 남긴 했지만, 다행히 기차가 가까이 오기 전에 피할 수 있었습니다.

 

"너희 집 개가 똑똑해서 정말 다행이구나. 이 개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그러자 소녀가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 개가 아니라 조금 전 처음 봤어요.

굶주린 것 같아서, 가지고 있던 빵과 물을 나누어 주었더니 계속 따라오고 있었어요.

덕분에 살았네요. 정말 고마운 개예요."

동물들의 사랑에는 계산이 없기에 배울 것이 있습니다.

때로는 빵 한 조각처럼 작은 사랑이라도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으면 동물들은 은혜를 갚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 오늘의 명언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본성을 판단할 수 있다.

– 임마누엘 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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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저녁

 

비가 내리고 어둠이 저녁의 꼬리를 물고 가던

유월 어느 날 나는 그대를 찾아가다

넘어지고 말았다

기적소리가 울렸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멀리서 바람소리가 들렸던 것 같다

사방엔 연초록의 흔들림만 분명한데,

매일 다니던 길인데,

그대를 찾아가다 넘어지고 말았다

아무도 일으켜주지 않는 길을 홀로 걸어가다

비의 방지턱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비가 내리고 꽃이 졌다는 건

한 사람의 영혼이 길을 떠났다는 뜻이다

달을 꿈꾸던 꽃의 심장 속에 오래 잠들어 있던

영혼이 어둠의 건너편을 향해 손을 흔든다

적막한 저녁이 저물고 있다

 

- 김남권, 시 ‘적막한 저녁’

 

 

매일 다니던 길인데, 보이지 않는 얼굴.

눈물처럼 비가 내리고 꽃이 졌습니다.

이제 적막한 시간이 저물고 있습니다.

꽃을 닮은, 꽃다운 그들을 추모합니다.

 

 

 

 

인격의 연마

 

 

인격은 꿈꾸듯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망치로 두드리고 다듬듯 꾸준히 노력해 스스로 쌓아나가야 한다.

- 제임스 A. 프루드

 

 

그래서 배우고 터득하고 깨우치라는 것일 겁니다.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것일 테지요.

인격은, 자신을 연마하며 행동에 옮겨 차츰 내면이 쌓여갈 때

조금씩 두터워지는 것입니다.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영국 런던 캔터베리 대성당에 '니콜라이'라는 집사가 있었습니다.
열일곱 살에 성당을 관리하는 성당의 사찰 집사가 되어 평생을 성당 청소와 심부름을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일이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맡은 일에 헌신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가 하는 일 중에는 시간에 맞춰 성당 종탑의 종을 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성당 종을 얼마나 정확하게 쳤던지 런던 시민들은 도리어 자기 시계를 니콜라이 종소리에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은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의 두 아들 역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노환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였습니다.
두 아들은 아버지가 걱정되어 말했습니다.
"아버지, 오늘은 그만 쉬세요."
그 말에 의식이 점점 멀어지던 그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가족들이 놀라는 가운데 그는 비틀거리며 종탑으로 갔습니다.
바로 그때가, 그가 평생 성당 종을 쳤던 바로 그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도 정확한 시간에 종을 치고 종탑 아래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소식에 감동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영국 황실의 묘지에 그를 안장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귀족으로 대우해 주었습니다.
모든 상가와 시민들은 그날 하루는 일하지 않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고, 결국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이 공휴일로 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때에 수많은 성직자가 죽었으나 왕실의 묘지에 묻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당의 종을 성실하게 친 니콜라이는 왕실의 묘지에 묻히는 영광과 자기가 죽은 날이 공휴일이 되는 명예도 함께 얻었습니다.

니콜라이의 직업은 심부름꾼, 종 치기, 청소부였습니다.
하지만 니콜라이는 자신의 의지와 헌신과 노력으로 그 일을 고귀한 것으로 만들어 내었습니다.
자신의 하는 일이 하찮은 것인지 고귀한 것인지는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어떠한 일이든 진심으로 헌신하고 노력한다면 그 일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신발을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면, 신발 정리는 세계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그러면 세상은 당신을 신발 정리만 하는 심부름꾼으로 놔두지 않을 것이다.

- 고바야시 이치조 –

 

 

오만가지 생각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어떤 일이 닥치면 수많은 잡생각을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보통 사람들은 하루 동안 평균 5만여 가지 정도의 다양한 생각을 계속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오만가지 생각 중 많은 사람들이 꽤 많은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싫어. 귀찮아. 필요 없어. 짜증 나.

그만둬. 하지 마. 틀렸어. 바보 같아.

하찮네. 쓸모없어. 별로네. 안 예뻐.

형편없어. 추하네. 느려. 속 터져.

똑바로 해. 포기하자. 안 돼.

 

인생을 둘러싼 너무나 익숙한 생각입니다.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불평하는 마음, 만족하는 마음보다는 불만족스러운 마음, 상대를 칭찬하는 마음보다는 시기, 질투하는 마음, 신뢰하는 마음보다는 불신하고 의심하는 마음입니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내 주변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비판하고, 간섭하고, 헐뜯는 데 얼마나 당신의 마음과 감정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습니까?

 

자신이 이룬 것, 가진 것,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존감이 적은 사람일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비판적이고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부정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과 능력을 키우는 노력보다는 다른 사람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것으로 채우려는 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그저 부정하고 불평하는 생각의 낭비는 결국 당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악순환을 낳을 뿐입니다.

 

# 오늘의 명언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온종일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의 조합이다.

– 조셉 머피 –

 

 

향기촌 속 작은 정원이야기

 

 

이곳은 촌장님댁 정원입니다.

 

입구에는 단풍나무와 작은 소나무가 기둥을 이루고 석축 사이사이에 홍가시나무와 수국이 자리를 잡았으며 그 아래 블루베리 나무가 10그루 이상 병렬로 그룹을 이루고 아기자기 다육이 동산이 동화나라고 이끌어 줍니다

 

한땀한땀 심혈을 기울여 심고 가꾸니 명품 정원입니다~

 

구경은 공짜이오니 모두들 놀러오세요^^

 

- <향기촌 밴드>중에서

 

 

따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https://band.us/band/55521615

 

 

 

 

 

아빠의 명예퇴직

한 회사에서 30여 년을 근무한 가장이 있었습니다.
회사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명예퇴직을 통보하였습니다.

저녁 식사 때 남자는 가족들에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잘 된 거야, 이제야 속이 후련하네.

내가 지금까지 오랫동안 회사 일에 매여 가족들과 시간도 못 가졌고 취미생활도 못 했는데 이젠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취미생활도 할 수 있어 잘 됐다."

 

하지만 그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30년이나 몸담은 곳에서 떠나게 된 남자는 심한 우울증을 겪어야 했습니다.

 

가족들과 여행도 하고,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낙천적이었지만, 점점 우울증이 심해졌습니다.

 

그렇게 남자가 퇴직하고 3개월 후 남자의 54세 생일을 맞아 남자의 아내와 대학생 딸이 작은 생일파티를 열어 주었습니다.

남자의 얼굴은 활짝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어두웠습니다.

 

그런 남자에게 아내가 봉투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 주며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 생일을 맞이해서 우리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어요."

 

종이에는 아내가 손으로 정성스럽게 쓴 '남편이 자랑스러웠던 일 54개'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딸이 내민 종이에는 '아빠에게 고마웠던 54가지 일'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남자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남자의 마음속에 있던 안 좋던 생각은 사라지고, 새로운 결심으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우리는 역경과 고난 없는 인생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굴곡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좌절하지 않는 사람도 없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비참하고 괴로운 일과 마주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괴로움을 덜어줄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이 힘든 한 사람의 괴로움을 덜어줄 누군가 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에서 여러 번 낙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실패가 아니다.

다른 사람 탓을 하고 모든 시도를 멈추는 순간이 바로 실패다.

- 존 버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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