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수
내가 단골로 이용하던 만화방 주인이 바뀌었다.
어떤 삭막하게 생긴 아저씨가 가게를 보고 있었다.
저 아저씨하고 사귈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 만화방 아가씨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만화방을 차렸다.
만화도 보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다.
어제 만화방을 삼촌에게 지키게 했더니 삭막한 놈들만 만화방에 와있었다.
이제부턴 열심히 나의 이공간을 꾸며야지.
● 백수
도저히 만화가 보고싶어서 안되겠다.
만화방에는 젊은 아줌마가 지키고 있었다.
그때 그 삭막한 아저씨 마누란가 보다.
나이차가 장난아니게 많이 나 보인다.
다음에 그 아저씨랑 친해지면 젊은 마누라 얻는법이나 배워야 겠다.
저 아줌마가 불쌍해 보였다.
☆ 만화방 아가씨
마음대로 만화책을 보며 돈까지 버는 삶이란 정말 행복하다.
내일은 오디오를 설치하고 클래식 음악이나 틀어야 겠다.
음악속의 독서. 생각만 해도 너무 낭만적이다.
백수같은 남자가 날 힐끗거린다. 만화책 훔쳐가지 않나 감시해야 겠다.
● 백수
만화방에서 왠 클래식?
저 아줌마 옛날에 다방레지였던거 같다.
그럼 그때 그 아저씨는 기둥서방인가?
오늘도 한권값으로 세권 봤다.
흐흐흐
☆ 만화방 아가씨
그 백수같은 자식이 자꾸 불쌍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재수없다.
뭔가 이상한짓을 하는거 같아 보이는데 단서를 못잡겠다.
● 백수
만화방 아줌마가 음악을 들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다.
어찌 보면 이쁜것 같기도 하다.
배가 고파서 "아줌마 여기 라면 하나요!" 라고 말했다.
그 아줌마가 눈을 세모 낳게 뜨고는 "여긴 라면 안해요! 아저씨!" 라고 되받아쳤다.
안하면 안하는거지 화는 왜 내는지 모르겠다.
어제 기둥 서방한테 대들다가 맞았나 보다.
신경이 날카롭다.
만화방 경력 10년동안 라면 안 끓여주는 만화방은 처음이다.
☆ 만화방 아가씨
자꾸 졸음이 온다.
오늘 신간 올때까지는 할일도 없다.
또롯또 테잎 하나 사서 틀어야겠다.
단골 백수 녀석이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아직 남자 손 한번 못 만져본 수처녀한테 아줌마라니!
저녀석 아주아주 밉다. 내일은 화장하고 나와야 겠다.
● 백수
주인 아줌마가 화장을 하고 나왔다.
좀 야리꾸리해 보인다.
남편이 잠자리를 자주 같이 안해주나 보다.
트롯트 음악이 나오는걸로 봐서.
기둥서방이 제비인것 같다.
그런데 주인아저씨는 왜 한번도 보이지 않는 걸까.
쥐포천원치를 구워 달랬다.
그 아줌마가 쥐포굽다가 손을 데었다.
단골집 주인이라서 할 수 없이 옆에 쌀집 아저씨한테 간장을 얻어다가 발라주었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나?
아줌마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 만화방 아가씨
그 단골백수가 내 이쁜얼굴을 보더니 눈이 게슴츠레해졌다.
역시 내 미모에 뿅 갔나보다. 그 녀석이 쥐포를 구어달랬다.
독서하면서 뭐 먹는 녀석이 낭만이 있을리 없다.
데었다.
엄청 아팠다.
그 백수 녀석이 간장을 얻어다 발라주었다.
진짜 황당한 녀석이다.
● 백수
앗 오늘은 그 아줌마가 없다.
그때 삭막한 아저씨가 만화방을 보고있다.
주기를 따져봤더니 한달에 한번은 집에 들어오는것 같다.
집에 갈때쯤 그 아줌마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 아저씨보고 삼촌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그럼 저 사람이 남편이 아닌가보네!
주인 아줌마를 스윽 쳐다봤다.
외출복을 입은 그녀가 오늘따라 섹시해 보인다.
☆ 만화방 아가씨
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동창 곗날이라 삼촌보고 만화방을 봐달랬다.
좀 꾸미고 친구들과 만나서 재밌게 놀았다.
만화방에 돌아왔을때 그 백수녀석이 나가다 말고 나를 이상한 듯 쳐다 봤다.
마약맞은 놈 같다.
● 백수
오늘 큰맘먹고 아줌마한테 "아줌마 진짜 라면 안돼요?" 라고 물었다.
실은 "아줌마, 아줌마 맞아요?" 라고 물어 볼려고 했었는데...
주인 아줌마가 "나 아줌마 아녜요! 라면도 안해요."
신경질적인 답변이 왔다.
아줌마가 아니랜다. 기뻤다.
자세히 보니 무진장 예뻐 보였다.
☆ 만화방 아가씨
그 백수 녀석이 또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라면하고 원수진 녀석같다.
라면 안된다고 했는데 상당히 기쁜표정을 짓는다.
경계해야 될 놈이다.
● 백수
아침 문여는 시간에 그녀를 보러 만화방에 갔다.
금방 밥먹다 나왔나 보다.
얼굴에 밥 풀이 묻어 있다.
이제는 그 모습도 귀여워 보인다.
그래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마도 난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 같다.
☆ 만화방 아가씨
백수 녀석이 아침부터 밥도 못먹게 들이 닥쳤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날 보고 실실 쪼갠다.
단골이라서 뭐라 할수도 없는 내 신세가 처량했다.
● 백수
그녀가 오늘은 왠일로 치마를 입고 앉아 있다.
너무 뇌쇄적이다.
다리가 참 이쁘다.
이럼 안된다라고 마음을 달랬지만 자꾸 눈이 그녀의 다리로 간다.
치마 안쪽에 빨간 속옷이 살포시 비쳤다.
오늘밤은 잠도 못잘것 같다.
그녀의 빨간 팬티를 보았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가슴이 벌렁거려 만화가 눈에 들오지 않았다.
☆ 만화방 아가씨
오늘 왠지 치마가 입고 싶어졌다.
그런데 게슴츠레한 그 백수녀석 눈빛이 떠올랐다.
민망하긴 하지만 고등학교때 입던 빨간체육복을 안에다 껴입었다.
백수 녀석이 만화책을 보다 말고 벌벌 떨면서 나갔다.
약기운이 떨어졌나보다.
==============================
● 백수
점점 그녀가 좋아진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눈에 띨까 고민이다.
만화방에 오는 모든 녀석들과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그녀한테 말을 건네는게 부담스럽다.
점점 그녀앞에 위축되어 가는 것같다. 그녀가 내 얼굴이나 알까?
★ 만화방아가씨
오늘도 그 백수녀석이 왔다.
다른놈들보다 유독 그가 눈에 띠는 건 왜일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다.
그 백수 녀석이 라면 안끓여줬다고 삐졌나보다.
요즘은 쥐포도 안시켜먹고 만화책에만 열중하고 있다.
● 백수
그녀의 눈에 띠기 위해 목욕재개하고 옷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만화방에 갔다.
역시 예상대로 그녀가 날 쳐다 보았다.
여자는 역시 외모에 약한가보다.
이제 그녀의 눈에 띠는건 시간문제다.
★ 만화방아가씨
오늘은 그 백수가 오지않았다.
그와 비슷한 녀석이 있었는데 너무 깔끔했다.
맨날 오던 그 녀석이 안보이니 허전했다.
다음에 라면 끓여 달래면 눈 딱 감고 하나 끓여줘야 겠다.
상당히 속이 좁은 녀석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백수
오늘은 양복을 쫙 빼입고 만화방에 갔다.
만화방 안에 있던 녀석들까지 쳐다본다.
이 정도면 확실히 그녀 눈에 띨게 틀림없다.
그녀가 자꾸 쳐다 보았다.
다음에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자.
★ 만화방아가씨
만화방에 왠 양복입고 온 놈이 있다.
무척 낯이 익은 얼굴이다.
자세히 보니 그 백수녀석이다.
무슨 흉계를 꾸미는거 같다.
잘때 문단속 잘해야겠다.
● 백수
큰맘먹고 그녀에게 말을 걸어볼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만화책 뒤지는척 그녀를 몰래 쳐다보기만 했다.
나약한 내모습이 싫었다.
계산할때도 아무 말도 못하고 돈만 홱 던져주고 도망치 듯 나왔다.
★ 만화방아가씨
그 백수가 만화책을 뒤적이며 날 쳐다본다.
오늘은 기필고 단서를 잡아내고 말거다.
근데 녀석이 나갈때 만원짜리 던져주고 거스름돈도 안받고 나가버렸다.
내가 오해한걸까?
라면 사다 놓으라는 계시일까?
이상한 놈이다.
★ 만화방아가씨
그 백수녀석이 요즘 이상하다.
나에게 무슨할말이 있는거 같다.
자꾸 만화책꽂이를 돌아다니기만 할뿐 책을 보지는 않는다.
무얼 찾는것 같다.
그 백수 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제서야 알겠다.
성인용 야한 만화책..
난 그러구 싶지 않은데..
단골을 잃지 않을려면 할 수 없다.
내일 당장 구해다 꽂아놔야 겠다.
● 백수
오늘 드디어 결심을 했다.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고 그녀 앞으로 갔다.
그리고 "저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뻤다.
내가 고백하기를 기다린건가?
근데 내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손으로 어디를 가리켰다.
무슨 의미인지 몰라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보았다.
엄청 야한 성인 만화가 많이 꽂혀 있었다.
그녀는 이 책들을 재밌게 본 모양이다.
나도 재밌게 보라고 권유하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많이 밝히는 여자같다.
그녀의 순수한 이미지가 깨질려고 한다.
★ 만화방아가씨
그가 드디어 말을 걸었다.
좀 쪽팔린가보다.
그럴만도 하지..
그가 원하는걸 이미 준비해둔 나는 그가 더이상 쪽팔리지 않게 하기위해 손으로 그곳을 가르켜 주었다.
기쁜표정으로 짤래짤래 그곳으로 가는 그백수 뒷모습이 조금 귀여워 보여 미소를 지어 보여 주었다.
===============================
♧ 백수
순수해보이던 그녀가 매일밤 혼자서 저런 야한 만화책을 쌕쌕거리면서 보는것 같아 의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어제도 저걸 밤이 깊도록 본 모양이다. 오전부터 졸고있다.
하지만 여전히 난 그녀를 좋아한다.
♥ 만화방 아가씨
어제밤 늦게까지 음악에 젖어 소박한 사랑 이야기를 꿈꾸다 잠을 못이루었다.
몹시 졸리다.
졸고 있는데 그 백수가 왔다.
그도 졸린 눈을 하고 나를 쳐다본다.
저런 눈은 왠지 음흉스럽다.
집에는 잔뜩 음란잡지가 쌓여 있을거 같다.
여전히 저백수는 경계심을 일으키게 한다.
♧ 백수
그녀를 생각하며 시한편 적었다.
애틋한 감정이 솟구친다.
밤에 그녀 만화방 주위를 서성거려 보았다.
닫힌 만화방 창문사이로 작은 불빛이 비쳤다.
피곤한 하루를 접고 잠을 이루는 그녀만의 공간에서 새 나오는 불빛이리라.
그녀는 오늘 무슨 생각을 하며 잠을 청하고 있을까?
별빛같은 미소를 머금고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작은 불빛의 공간에서 오늘과의 작별을 아쉬워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불빛을 뒤로 하고 그녀를 생각하며 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만화방 아가씨
변비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나같이 이쁜 숙녀한테 하늘이 시기하며 내린 벌같다.
벌써 한시간째 화장실에 앉아 있다.
오늘은 꼭 성공하리라 다짐하지만 여간 힘드는 작업이 아니다.
찡그린 얼굴 때문에 주름살이 생길까 걱정이 된다.
♧ 백수
그녀가 오늘은 왠지 헬쓱해 보였다. 무슨 고민이 있는거 같다.
용기를 내어 "힘내세요"란 말을 남기고 만화방을 나왔다.
내가 생각해도 멋있는 말을 남긴거 같다.
그녀가 내 마음을 알아주어야 할텐데...
♥ 만화방 아가씨
그 녀석이 어제 변비땜에 고생한걸 어떻게 알았을까?
귀신 같은 놈이다.
"힘내세요" 분명 날 놀린 말이 틀림없다.
그가 요즘 좀 좋아질려고 했는데,
나의 아픈곳을 그렇게 매정하게 긁고 가다니...
웬수 같은놈!
♧ 백수
만화방에서 오늘 일곱개의 숟가락이라는 만화를 보았다.
슬프고 진한 감동이 왔다.
세권을 읽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고개를 들고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쪽팔렸다.
사내자식이 만화책보며 운다고 놀릴것 같다.
부끄러워 고개도 못들고 계산을 하고 바로 나와 버렸다.
다음부터 그녀 대하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
♥ 만화방 아가씨
오늘 그 백수가 만화책을 보더니 눈물을 흘렸다.
꽤 슬픈만환가 보다.
그 녀석은 나갈 때까지 그 책의 여운이 남았는지 슬픈표정을 지었다.
오늘밤에 그 만화책을 보며 나도 울었다.
그 백수자식 생각보다는 여린 면이 있다.
그 녀석 얼굴이 떠올라 괜한 미소가 머금어 졌다.
♧ 백수
오늘 잘못했다가 맞아 죽을뻔 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구친건지.
그녀 만화방에서 불량 고교생 두명이 행패를 부렸다.
한권값으로 한 열권을 본 모양이다.
그녀가 그걸 눈치채고서 돈을 더 내라고 하다가 싸움이 붙었다.
에그..
자식들 나처럼 능숙한자도 세권 이상은 안했는데..
무모한 놈들이다.
하여간 주인이 여자니까 이것들이 엄청 날뛰었다.
나두 겁이 엄청 많이 났다.
만화책을 덮고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것들이 그녀를 툭툭친다.
순간 나도 모르게 툭툭 치던 놈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다른 한녀석을 겁나게 째려보았다.
그 자식이 "뭐... 뭐야. 이 새끼. 니가 뭔데 끼드는데..."라고 말했다.
나이도 어린게 반말을 썼다.
보통 영화나 연속극의 이런 상황에서 나 이여자 남편이다 또는 약혼자다 그러는 걸 본적이 있어서
나도 그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거기까지는 용기가 나질 않았다.
그냥 "나 백수다" 라고 말해 버렸다.
아까 맞은 녀석까지 정신을 차리더니 웃었다.
그 자식들 아주 악날한 놈들은 아니었나 보다.
내가 덩치가 좀있고 인상이 더러워 보였는지 그냥 있는 돈이 이것뿐이라면서 내고 가버렸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는걸 느꼈다.
그녀는 자기 자리에 앉아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뭔가 위로의 말은 해줘야 겠는데..
할말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본 만화책값을 살며시 놔두고 그냥 나왔다.
그녀는 내가 백수라고 말한걸 분명히 들었을 것이다.
다음부터 어떻게 그녀 얼굴을 보나?
♥ 만화방 아가씨
오늘 큰 낭패볼뻔 했다.
어떤 고딩둘이서 돈도 안내고 만화책을 자꾸 바꿔 보았다.
어떻게 한권값으로 열권이나 보냐.
몹시 열받았다.
그래서 돈내라고 했더니 툭툭치며 날뛰었다.
괜히 싸움걸었나 싶었다. 겁도 났다.
눈물이 날려는걸 꾹 참았다.
근데 그 백수녀석이 나타나 한녀석을 한방에 때려 눕히더니 다른 녀석을 겁나게 째려보았다.
멋있었다.
근데 그 상황에서 나 백수다라고 그러다니 갑자기 너무 웃음이 나왔다.
애써 날 도와주었는데 웃고 있으면 그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다.
그래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혹시 말을 걸면 운것처럼 보이기 위해 침으로 눈에다 찍어 발랐다.
그런데 그냥 나가버렸다.
오늘 잠자리에 드는데 날 도와준 그가 자꾸 눈에 어린다.
내일 그가 오면 고맙다고 말하고 라면하나 끓여 주어야겠다.
♧ 백수
내가 백순게 탄로났다.
그녀 만화방에 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 먹고 잠이나 자야겠다.
라면을 먹는데 귀가 엄청 간지러웠다.
아무래도 라면에 이상이 있는거 같다.
♥ 만화방 아가씨
어제 도와준게 너무 고마와 그를 위해 아침에 시장에서 생라면 사리와 표고버섯 시금치 등을 사가지고 왔다.
육수도 만들어 그가 오면 바로 끓여서 줄것이다.
방부제 든 라면으로는 이렇게 진하고 여운이 남는 맛을 내기가 어렵고 정성도 결여된 것이기에..
오늘 좀 신경을 썼다.
그런데 이 녀석이 나타나지 않았다.
닳아져 가는 육수를 보며 그녀석 욕을 엄청했다.
좋아질만 하면 꼭 딴쪽으로 샌다.
==================================
◇ 백수
오늘은 컵라면 하나를 사가지고 만화방엘 갔다.
어짜피 백수라고 알려진 것.
더이상 쪽팔릴 것도 없다.
그녀가 오늘따라 화사하다.
용기를 내어
"아... 아... 아줌마 뜨거운 물 좀 주세요." 라고 말했다.
으이그... 아가씨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녀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물을 부어 주었다.
그런데 라면 맛이 이상하다.
상한것 같다.
이상한 고기 비린 맛이 났다.
아까웠지만 화장실에 부어 버렸다.
♥ 만화방 아가씨
그가 컵라면을 가지고 만화방에 왔다.
라면 개시하라는 무언의 시위같다.
그가 또 아줌마라 그랬다.
엄청 얄미웠지만 저번에 도와준 일도 있고해서 인심을 써 육수를 부어주었다.
그런데 녀석이 라면을 먹다말고 화장실로 간다.
먹으면서도 쌀 수가 있다니 부러운 놈이다.
◇ 백수
오늘 만화방에서 더럽게 생긴 두 녀석을 봤다.
한 녀석은 노란추리닝에 피시에스를 낀 놈이고 한녀석은 짝이 안맞는 딸딸이를 신고 있었다.
저 녀석들 부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그녀는 고독한 모습으로 계산대에 앉아 졸고 있다.
사랑스럽다.
♥ 만화방 아가씨
백수,
그 녀석 말고 눈에 띠는 녀석 둘이 들어왔다.
내가 만화방 차린게 후회된다.
저것들도 단골이 될까봐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노란 추리닝 녀석이 나보고 아줌마라고 말했다.
딸딸이 녀석은 라면을 시켰다.
죽고싶다.
계산하고 나갈때 딸딸이 녀석이 동전을 한움큼 내놓고 갔다.
애들 콧물이 묻어 있는것 같은 느낌이 왔다.
추리닝 녀석은 피시에스를 꺼내더니
"내가 말이야~ 만화방으로 자리를 옮겼어." 라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더니 마지막에
"아줌마 이거 피시에스에요" 라는 말을 던지고 나갔다.
왠지... 지구인이 아닌것 같다.
백수 그 녀석이 오늘따라 멋있게 느껴지는건 왜지?
⊙ 딸딸이[특별출연]
만화방 여주인이 이뻤다.
이 백수 친구만 안데리고 왔어도 여길 단골로 다닐텐데 저 녀석 때문에 이미지 다 구겼다.
짝재기 딸딸이도 왠지 마음에 걸린다.
라면을 시켰는데 주인 아가씨가 아무 반응이 없다.
아마 이 녀석이 아줌마라 불러서 화가 났나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라곤 짤짤이해서 딴 동전들 뿐이다.
나갈때 좀 쪽팔리겠다.
◈ 노란 추리닝[특별출연]
졸라 야한 만화책이 많다. 재밌다.
주인 아줌마한테 피시에스 자랑이 하고 싶다.
나갈때 자랑하고 나가야쥐..
◇ 백수
오늘 만화방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
계산하려고 나왔는데 마침 그녀가 누구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무슨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나보다.
계속 웃는다.
날 보는 눈짓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는 것 같다.
오래 해도 돼요... 이렇게 가까이서... 이렇게 오랫동안 그녀 얼굴을 쳐다본 적이 그전에 있었던가?
행복하다.
♥ 만화방 아가씨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기분이 심난해서 오늘밤에 여기로 온다고 한다.
친구와 그렇게 전화를 하는데 그 백수녀석이 계산대에 왔다.
그의 얼굴을 보니 코위에 짜장이 엄청 묻어 있다.
저렇게 생긴 것도 웃긴데 짜장까지... 막 웃었다.
친구가 얘기하다 말고 왜 자꾸 웃느냐고 했다.
뭐가 묻었는지도 모른채 그는 행복한 표정이다.
◇ 백수
예전 만화방 주인일 때는 만화방도 대신 봐주고 그랬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그렇게 줄기차게 다녔는데도 그런 부탁 하나 안한다.
내가 의심스럽게 보였나?
하기야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백수한테 가게맡길 사람이 어디있겠나?
♥ 만화방 아가씨
내일은 내 친구 결혼식이다.
삼촌이 요즘 바빠서 만화방을 못봐준다고 그랬다.
할수 없이 내일은 문을 닫아야 하나...
그 백수 녀석이 떠올랐다.
나쁜 녀석같지는 않다.
아니 착한 것 같다.
그에게 내일 하루만 봐달라고 부탁을 해야겠다.
◇ 백수
오늘 그녀가 내일 만화방좀 봐달라고 했다.
기뻤다. 날 믿는다는 증거다.
이일을 계기로 그녀와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오늘 밤은 그녀 생각에 잠이 오질 않는다.
♥ 만화방 아가씨
그가 아침일찍 왔다. 제 시간에 화장을 끝마쳤다.
그에게 열쇠와 오늘 신간 값 치를 3만원을 맡겼다.
그가 어디 가느냐며 물었다.
날 아줌마로 아직 생각하고 있을까봐 선보러간다고 말했다.
내가 아줌마 아닌게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그가 씁슬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이제는 아줌마 소리는 안하겠지...
그가 내얼굴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화장이 잘못됐나?
괜히 신경이 쓰인다.
◇ 백수
아침 일찍 만화방으로 달려갔다.
뽀얗게 화장한 그녀 모습이 아름다웠다.
용기를 내어 어디가냐고 물었다.
선보러 간다고 했다.
슬펐다.
미웠다.
밝히는 여자니 이번달 내로 시집을 가버릴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생각하니 좀 진하다 싶게 화장한 그녀 얼굴이 꼭 헤픈 술집 여자같이 보였다.
♥ 만화방 아가씨
친구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그 둘만의 인생을 떠났다.
사랑하는 맘에서 꾸밈없이 나오는 행복한 웃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이 맑았고 아름다웠다.
그런 그 둘앞에 내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축하는 해주었지만 왠지 내 마음 한구석이 공허하다.
만화방으로 돌아왔다.
그 백수가 내가 늘앉아 있던 자리에서 졸고 있었다.
내가 졸던 모습도 저랬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가 날 쳐다봤다.
고마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석이 날보더니 "오늘 선본 남자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나 보죠?
입이 다물어지질 않네..
" 대뜸 이렇게 말했다.
저 백수 녀석은 좀 좋아질려 하면 꼭 먼저 초를 친다.
기분 나빠서 다 다음주에 시집갈 날을 잡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그럼... 으.. 하여간 시집 잘가쇼.. 아줌마..!
그리고 오늘 번돈 8만 칠천 구백 구십원하고, 아까 신간 값 치루고 남은 삼천오백원 여기 서랍에 넣어 두었소."
그리구선 홱 나가 버렸다.
뭔가 급한 볼일이 있는걸까 아니면 내가 늦게와서 삐진걸까?
오늘 만화방 봐준거에 대한 고마움은 다음에 해야겠다.
그 백수녀석 여전히 속하나는 좁은 것 같다.
◇ 백수
그녀가 선본다는게 분했다.
어떤 녀석이 만화책값으로 10원짜리 스무개를 냈다.
열 받는데 석유를 붓는거 같았다.
그 중 한개를 냅다 그 녀석한테 던졌다.
근데 이녀석이 쉽게 피해버렸다.
괜히 10원만 잃어 버렸다.
그녀 방을 살며시 열어 보았다.
깨끗하게 정돈된 자그마한 방이었다.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하루 종일 그녀가 X나게 맘에 안드는 놈이 선보는 자리에 나오라 기도했다.
근데 뭐가 기분이 좋은지 그녀가 웃는 얼굴로 나타났다.
절망의 벽을 느꼈다.
열 받으니 말이 술술 나왔다.
흑흑.. 그녀가 다다음주에 시집을 간댄다.
난 어떡하라고...
눈물이 앞을 가려서 정신없이 뛰쳐 나왔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그녀가 너무 야속했다.
=========================
◇ 백수
만화방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걸 봤다.
무슨 날일까?
아마 한달에 한번정도 그 삭막한 아저씨가 오는 그날인가 보다.
무슨날인가...?
[음흉한 웃음] 조심해야겠다.
내가 그녈 좋아하긴 해도 그녀의 성격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스통 같은 걸 알고있다.
그날 잘못 걸리면 뭔가 날라올 것 같은 으시함이 들었다.
♥ 만화방 아가씨
며칠 있으면 내 생일이다.
이젠 내 생일날을 축하해줄 사람도 별로 없다. 슬프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놓고 나를 달래봤다.
혹시 그 백수가 이 표를 보고 내 생일인걸 생각할 수 있을까?
괜한 기대는 하지말자.
그 녀석은 인간의 탈을 쓴 바보다.
저길봐라... 가스통 맞은것 처럼 으시시대고 있지 않은가...
◇ 백수
그녀를 보러 만화방으로 갔다. 오늘은 이름과 나이를 꼭 알아야겠다.
"에... 말이죠. 아줌마...
아줌마, 노처녀 맞죠?"
얼떨결에 이렇게 말해버렸다.
♥ 만화방 아가씨
이 백수 녀석이 아줌마도 모자라서 이제는 노처녀라고 놀린다.
열받아서 25살도 노처녀야? 라고 따졌다.
◇ 백수
25살?
생각보다 훨씬 어리네. 그럼 나하고 3살차이니까. 음...
딱좋네~ 이렇게 생각하니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 보인다.
♥ 만화방 아가씨
그 녀석이 내가 만으로 25살인걸 눈치챈것 같은 요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7살이라고 말해버릴까?
저 녀석 나이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 쪽은 몇살먹은 백순데요?" 라고 말했다.
◇ 백수
역시 그때 내가 백수라고 한걸 들었구나...
흑 28살이나 되어 가지고 백수라 그럴까봐 "아줌마보다 한살 많아요"라고 말했다.
잘했쥐...
♥ 만화방 아가씨
뭐야 연하잖아!
연하도 괜찮을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저 녀석이 나하고 무슨상관이라고, 다음에 기회봐서 말을 놓아야 겠다.
◇ 백수
만화방에 오늘은 좀 늦게 갔다.
안에는 그때 그 삭막하게 생긴 아저씨가 있었다.
그래서 만화책만 뒤적이다.
그냥 집으로 갔다.
가다가 생각하니 오늘이 그날이다.
조심해야겠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지금껏 그녀를 좋아만했지 뭐하나 준게없다.
편지도 한번 안보냈으니... 호주머니에는 만원짜리하나가 있다.
뭘 사가지고 갈까?
아무래도 먹는게 남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하는 것을 떠올렸다.
순대, 족발, 통닭, 닭똥집....비암.....
아무리 떠올려도 그녀가 좋아할만한게 없다.
근처에 제과점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저기 가면 뭔가 살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케익을 샀다.
너무 비쌌다... 흑,
만원으론 거기 있는 것중에 제일 작은것밖에 살수가 없었다.
그래도 포장을 해 놓니 순대나 족발싸놓은것 보다는 있어 보인다.
아직 그녀가 돌아오지 않았나보다. 아저씨가 꾸벅꾸벅 졸고 있다.
저 자리는 졸리게 만드는 귀신이 붙은 것 같다.
그 아저씨한테 이 물건을 주며 어떤 멋있는 단골이 줬다라고만 말하라고 했다.
쓰윽 나를 쳐다봤다. 왜 보셨을까?
나도 의심이 갔다.
그래서 한마디 더했다.
"이거 먹지 마요..."
그 아저씨가 왠지 그녈 안주고 먹어버릴것 같은 불안감이 자꾸 들었다.
그래도 오늘은 뭔가 내 마음을 표시한 것 같아 기분이 괜찮았다.
♥ 만화방 아가씨
오늘 내 생일이다.
아빠 엄마한테서 연락온 것 말고는 아무도 내 생일을 기억하며 전화해준 사람이 없다...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오후에 친구를 만나 술이나 한잔하고 자축 해야겠다.
그러던 차에 삼촌이 오셨다.
오늘 내 생일이신걸 아셨나보다.
친구랑 실컷놀고 만화방에 가니 삼촌이 뭘 준다.
좀 덜떨어진 백수같은게 그냥 단골이라 준다 그러면서 놓고갔다는 것이다.
케익이다. 누굴까?
혹시 그백술까?
좀덜떨어지는 놈이라니..
그런것 같다.
근데 그에겐 그럴만한 센스가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나 오래 못살거 같다.
내 미모는 아무리 감출려고 해도 안되나 보다.
흑흑.. 미!인!박!명!
그 녀석이 주었을까...
감히 백수연하주제에.. 근데 이거 그가 선물한 것이면 좋겠다.
◇ 백수
그녀 이름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오늘은 과감하게 만화책을 몇권 빌리자.
자연스럽게 내 이름도 가르쳐 주고 기회를 봐서 그녀 이름도 물어봐야 겠다.
그 케익은 잘먹었을까?
♥ 만화방 아가씨
그 녀석이 오늘 무슨 결의를 하고 온것 같다.
역시 그때 케익은 그가 준 것이... 무슨 고백이라도?
근데... 약간이나마 기대를 했던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들어올때 날 쳐다보지도 않고 만화책 몇 권을 뽑아와가지고 경색된 얼굴로 "이거 빌려가겠습니다." 라고 그랬다.
난 또... 좀 아쉽다.
그러고보니 오늘 처음 빌려 가는것 같다.
이 녀석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 절호의 찬스다.
나보다 한살 어린걸 알고 있는 터라....... 버릇처럼 반말이 나왔다.
"이름이 뭐야?
주소하구 전화번호 불러봐요."
◇ 백수
뭐야.. 지금 나한테 반말을 한건가?
한살정도 많은 놈한테는 자연스레 반말이 나온다?
옛날에 잘나갔던 여자같다.
그래도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맘은 변함이 없다.
♥ 만화방 아가씨
이름이 배준용이고 전화번호가..
758-**** 흠.. 심심하면 장난 전화나 걸어봐야 겠다.
◇ 백수
우쒸.. 내 이름만 가르쳐주고, 그녀 이름을 못물어봤다.
만화책 안갖다 주면 울집에 전화가 오겠지.
그때 기회를 잡자.
♥ 만화방 아가씨
그 백수녀석이 또 며칠째 안나온다.
내가 그 동안 장난전화쳤던 걸 눈치챈걸까?
빌려간 만화책을 잃어버렸나?
내일도 안나오면 만화책 가져오라고 전화를 해야겠다.
만화방안에 손님은 많은데 그 녀석이 없으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녀석 전화 받는 태도는 고쳐야겠다.
나보고 사오정 귀파는 소리하지말고 썩 꺼져라고 그랬다.
나쁜놈..
◇ 백수
만화책을 사흘 동안이나 안갖다줬는데도 그녀한테서 전화가 없다.
요 며칠동안 어떤 이상한 여자가 자꾸 장난전화를 했다.
동물원이냐?
사자한테 밥은 줬냐?
심지어 아우웅 아우웅 별 개같은 소리까지 냈다.
그렇지만 난 좋은말로 타일러 이런짓 하지 말라고 했다.
내일도 전화가 안오면 그냥 갖다줘야 겠다.
지금 그녀가 몹시도 보고싶다.
◇ 백수
그녀에게서 오늘도 전화가 안올것 같다.
그래서 아침일찍 만화책을 들고 만화방으로 향했다.
설렌다.
오랜만에 그녀의 모습을 본다는 기대에 만화책을 들고 하늘을 날듯이 뛰어갔다.
♥ 만화방 아가씨
오늘도 그 녀석이 안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화장을 하고 아침 일찍 그 녀석 집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할려고 하던차에 그가 숨을 헐떡거리며 만화방으로 들이 닥쳤다.
◇ 백수
뭘 들고 함부로 뛰어서는 안된다는 걸 새삼느꼈다.
만화방 들어 가기도 전에 탈진해 죽는줄 알았다.
만화방 안에 손님이 아무도 없다.
화장을 하고 그녀가 어디에 전화를 하고 있다.
그새 딴놈하고 선본게 아닌가 싶다. 찌리릭 쳐다봤다.
♥ 만화방 아가씨
숨을 헐떡거리며 못마땅한 듯 날 쳐다본다.
아무래도 내가 장난전화 한걸 이 녀석이 눈치챈것 같다.
그런거 같다고 생각하니 난 줄 알면서도 그딴 소릴 나한테 했단말이야?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그래 내가 사오정이다!" 라고 말했다.
◇ 백수
갑자기 왠 사오정?
그녀 이름이 오정이었나?
내가 그녀 이름을 궁금해 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혹시 그녀도 나한테 관심이 있나?
그런데 이름이 너무 이상하다.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나서 "이름이 오정이었어요?
여기 만화책 가져왔는데요.
이름이 참 이쁘군요.
성도 특이하고..." 라고 내딴에는 엄청 길고 또박또박 말했다.
나도 할수 있다. 아자!
♥ 만화방 아가씨
뭐야!
이 녀석 누가 오정이라고... 내가 장난 전화한것 모르는 건가?
그렇다고 내 이름을 사오정이라고 믿어버리다니.
확실히 덜 떨어진 놈임에 틀림없다.
할수없다.
저녀석 성격에 아줌마. 노처녀.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오정이라고 날 부를게 틀림없다.
성까지 붙여서 말이다.
그래서 "제 이름은 지윤이에요.
권지윤. 누가 오정이라고 그랬어요?
하여간 준용씨 연체료 물어야 겠네요." 말했다.
◇ 백수
야, 단골한테 이럴수 있나?
하루 늦은걸로 연체료라니.......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왜?!
난 그녀한테 그런말 할 용기가 없으니까...
아까 왜 사오정이라고 그랬을까?
연체료 내고 나니 만화책 볼 돈이 없다.
할수 없이 그냥 집으로 왔다.
그녀 이름이 권지윤이랜다.
권지윤....... 햐~ 이름한번 이쁘다.
그리고 그녀가 오늘 내이름을 불러주었다.
내 마음은 그녀가 그려져 있는 아침 하늘을 날고 있었다.
♥ 만화방 아가씨
괜히 연체료를 내라고했나?
바보같은 자식 그렇다고 삐져서 집에 가버리다니.
화장까지 했는데... 한살이라도 많은 내가 참자.
'우끼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기는글] 한자로 풀어보는 경상도 사투리 (4) | 2023.03.12 |
---|---|
[웃기는이바구] 치마 - 문정희, 임 보 팬티 (0) | 2023.03.10 |
[문제] "심심풀이" : 시력과 IQ 테스트 (0) | 2023.03.03 |
[웃기는이바구] 휴대폰 끝자리 조합하기 (0) | 2023.03.03 |
[넌센스] 황당 유머 (0) | 2023.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