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시간 여행

 

 

사진 Sumaiya Kamal

 

약 200년 전 1857년 노르망디의 농촌에서 오늘 이 시간 지구촌 어디론가에

시간여행을 왔습니다.

 

이삭 대신 쓰레기, 목가적 풍경 대신 아파트 촌, 농민 대신에 청소부 ..

우린 너무 많이 생산하여 너무 많이 버립니다.

 

- <사색의향기 문화나눔 밴드> 문정기 님 글

 

 

*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

https://band.us/band/58470572

 

 

 

 

 

슬픔을 이기는 방법

 

결혼한 지 10년 차인 저는 성실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사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평범한 주부입니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원에서 검사했는데 제가 다른 여성보다 자궁이 약하다고 했습니다.

이후 임신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한약을 복용했습니다.

난임 센터를 다니며 독한 약물과 주사, 그리고 힘든 시술을 버티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임신 판정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크게 기뻐해 주셨습니다.

남편도 시댁 식구도, 친정 식구도 모두 더없이 행복해했습니다.

아직 아이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아기 옷과 육아용품을 엄청나게 선물 받았습니다.

기쁨에 들뜬 저 역시 앞뒤 가리지 않고 우리 아기에게 주고 싶은 것들을 기쁘게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의 허약한 몸 때문에 결국 아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 충격으로 한동안 거의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작은 방에 들어갔습니다.

방에는 아기 옷과 육아용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아기와 마주 볼 날을 기다리면서 즐겁게 사두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그날 저녁에 남편과 상의했습니다.

옷과 육아용품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라도 우리 아가의 예쁜 옷을 입고 무럭무럭 크길 진심으로 바라면서요.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포기할 때쯤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고 이번에는 다행히

건강하게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어떤 슬픔과 가슴을 저미는 아픈 것도 또 다른 사랑으로 덧씌울 수 있다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생명도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지치고 힘든 하루를 살고 계신가요?

주변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아 보세요.

분명 힘이 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려있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다시 시작하기

요즘 게임을 한창 좋아하는 7살 어린 아들이 있는데 부모 입장에서 많이 걱정됩니다.

그런 아들이 가장 바라는 선물은 스마트폰을 가지는 것인데

아내는 절대로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 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매일 저녁 퇴근한 제 주위를 졸졸 맴돌곤 합니다.

제 스마트 폰을 잠시 빌려달라는 것이지요.

그런 아들이 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하루에 30분이 전부입니다.

이마저도 아들이 엄마에게 겨우 얻어낸 짧은 허락의 시간입니다.

게임에 몰두하는 아들의 집중력은 놀라웠습니다.

어느 날 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아들을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여전한 집중력으로 게임을 하던 아들이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앗싸! 좋았어!"

하도 좋아하는 아들의 모습에 게임에서 이겼나 싶어 아들의 게임 화면을 봤습니다.

그런데 화면에는 'FAIL'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아들은 게임에서 졌는데 좋아하는 모습이 이상해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들, fail이 무슨 뜻인지 아니?"

"아빠 그 정도는 저도 알아요.

그거 실패잖아요. 그래서 더 좋아요.

실패는요, 다시 한번 도전해 보라는 거잖아요."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실패'일 것입니다.

어떤 일의 실패는 바로 그 일의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패는 완전한 패배도, 완전한 끝도 아닙니다.

성취해도 배움이고 실패해도 배움입니다.

단지, 성공을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 오늘의 명언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건 새로운 일을 전혀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다.

- 우디 앨런 -

 

 

복자기나무 꽃

복자기나무 :

단풍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15m까지 자란다.

꽃은 초봄에 피고 꽃가지에는 갈색 털이 있다.

원래 숲에서 자라지만 단풍이 고와 공원이나 도로변에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꽃말은 약속이다.

 

복자기나무 꽃

 

환한

벚꽃 터널 지나

공원 모퉁이에서

꽃 같지 않은 꽃

복자기나무 꽃을 본다

 

해마다 가을이면

가장 화려한 색으로 불타오르며

꽃보다 고운 단풍으로

세상의 가을을 알리는 복자기 나무가

이리 보잘 것 없는 꽃을 피우다니!

 

아아,

저 여리디여린

연두의 자잘한 꽃송이가

붉고 화려한 단풍의 약속이었구나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가분수형 성장

한 사람이 화초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는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화초에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라는 낌새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말라죽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화초가 새싹을 틔우지 않으니 키우는 기쁨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분갈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화초에 비해 화분이 작아도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화분을 뒤집었을 때 전혀 자란 것 같지 않던 화초의 뿌리가 화분 가득 찬 것이었습니다.

화초는 줄기가 위로 자라거나 잎이 무성히 돋지는 않았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뿌리가 여러 가닥으로 길게 뻗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화초가 자라지 않았던 이유는 뿌리를 내리는 동안 줄기가 잠시 성장을 멈췄기 때문이었습니다.

화초가 밑으로는 자라지 않고 위로만 자라는 가분수형 성장을 했다면 쉽게 흔들려 위험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화초는 더 높이 더 튼튼하게 자라기 위해 먼저 위가 아닌 아래로 뿌리를 내리면서

성장의 기초를 다지고 있었던 셈입니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장에만 주목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뿌리가 깊지 않은 이러한 가분수형 성장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내실을 다지며 성장하는 것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성장의 밑거름입니다.

 

# 오늘의 명언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심지를 굳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따라 묵묵히 나아갈 것이다.

– 마크 주커버그 –

 

 

구석에게

 

구석을 혈육 보듯이 본다

구석을 보면

너 밥은 먹었니? 하고 묻고 싶어진다

 

구석에는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빛나는 것을

구석에 배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찬밥 한 덩이로 웅크린 구석들

 

눈물을 닦고 코를 푼 휴지를 너에게 주마

씩씩하게 밖을 향해 나가는 내 발걸음 소리를

또한 너에게 남기마

 

내가 구석이 되어 다시 돌아왔을 때

그 발걸음과 쓸쓸을 내가 기억하게 해다오

 

- 김대호, 시 '구석에게'

 

 

나, 라는 구석과 너, 라는 구석.

우리는 어쩌면 모두 구석들이지.

그러나 때로 중앙으로 나가고 싶은 구석이야.

 

구석이어서 쓸쓸하고

구석이어서 안심이기도 한 구석들.

웅크린 구석이 주는 평안과 안도를 알까?

 

밝은 곳으로 내보낼 충전소이기도 해. 구석은,

 

 

 

 

최초의 흑인 야구선수

미국 프로야구에서 '42'는 특별한 숫자입니다.

어떤 선수들도 달 수 없는 전구단 영구결번이지만 1년에 딱 하루, 4월 15일엔 특별한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서 모든 선수가 42번을 달고 경기를 뜁니다.

그 선수는 바로 재키 로빈슨, 1947년 4월 15일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최초의 흑인 선수입니다.

흑백 차별이 엄존했던 그 무렵엔 혁명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는 미식축구, 농구, 수영, 테니스, 육상 4개 종목에서 활약하며 모든 종류의 운동에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역대 NCAA 최고의 운동선수로 꼽을 만한 대학 시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전차부대에 장교로 임관했지만, 부당한 인종차별에 맞서다가 면직당했습니다.

그 뒤에 캔자스시티 모나크스 팀과 계약하며 본격적으로 야구계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47년에는 메이저 리그에 데뷔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흑인이 '백인의 전당'을 처음 밟은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상대 팀뿐 아니라 같은 팀 선수들도 그를 무시했고 군중의 야유와 협박 편지가 쇄도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무시무시한 경기력으로 데뷔 첫해 신인상을 받았고

10년간 히어로로 불리며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갔습니다.

재키 로빈슨 덕분에 메이저리그를 짓누르고 있던 인종차별이란 큰 벽은 허물어졌고

유색인종의 운동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편견이라는 단어의 뜻은 '특정 집단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친 견해를 가지며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태도'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결국 편견은 사실도 진실도 아닌 한 사람 또는 특정 집단의 생각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편견의 안경을 쓰고 삽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안경, 얼룩진 안경, 깨진 안경, 색안경.. 다른 사람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의 마음에

어떤 안경이 씌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우리가 모두 편견을 비난하지만 아직은 모두가 편견을 가지고 있다.

– H. 스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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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불가능은 없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성화 주자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 이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1호 다운증후군 배우 '강민휘' 씨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라는 꿈을 키웠는데, 대사를 이해하고 전달하기에 비장애인보다

훨씬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는 발성과 발음 연습을 비롯한

연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기회가 왔습니다.

오디션과 12번의 미팅을 거쳐서 영화 '사랑해, 말순씨'로 데뷔하게 되었고,

이후 방송 및 CF,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스물한 번째 염색체가 하나 더 많은 다운증후군으로 '못난이'라는 놀림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본인은 자신에게 하나 더 있는 염색체가 '행복 염색체'라고 말합니다.

휠체어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1급 지체 장애인이기도 한 작가 고정욱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이 땅에 산다는 건 남들보다 더 험한 길을 더 힘들게,

그리고 더 많이 오랫동안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용기를 내세요."

장애에 대한 편견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장벽입니다.

장애인 분들이 '노력'을 해서 얻은 것은 '극복'이 아닌 '성취'입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노력하면 같아지는 것이 아니고 나아지는 것입니다.

세상을 사는 모든 장애인, 비장애인이 그렇습니다.

 

# 오늘의 명언

나를 둘러싼 장애들을 뛰어넘지 못할 때마다 부모나 사회 탓으로 돌리지 말고 가장 나답게 자신의 인생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이다.

– 센다 타쿠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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