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루스의 승리

BC 3세기, 그리스 북부에 피루스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전쟁 전문가로 주변에 많은 나라를 정복한 풍부한 경험과 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어

로마에도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피루스의 신하인 키네아스는 로마와의 전쟁이 국력을 크게 소모할 것으로 생각해

왕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폐하, 로마와 전쟁을 해서 이긴 다음에는 무엇을 하실 것입니까?"

"우리가 로마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

그리고 왕은 시칠리아, 아프리카 북부 카르타고에 이어

마케도니아 전역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며 흥분하며 말했습니다.

대답을 들은 뒤 키네아스는 '그다음에는?'이라는 질문을 던지자 왕은 말했습니다.

"키네아스, 주변의 나라들을 모두 정복하면 우린 정말로 편히 앉아서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거라네."

모든 정복에 성공한 뒤에야 편히 쉬겠다는 왕의 대답에 키네아스는 답했습니다.

"폐하, 원하는 것이 그것이라면 전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린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루스 왕은 키네아스의 말을 듣지 않고 2만 5,000명의 군인과 20마리의 코끼리를 이끌고

로마를 침공했습니다.

격렬한 전쟁이 끝난 후, 피루스 왕은 승리를 얻었지만, 코끼리는 다 죽고

군인들도 4분의 3이나 죽어 남은 병력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패배나 진배없는 승리를 표현할 때 '피루스의 승리'라고 합니다.

무모하게 계속되는 전쟁은 아무리 노력하고 수고해도 결국 돌아오는 것은 패배뿐입니다.

매우 소중한 것으로 생각했던 승리의 전유물이 사실은 아무 쓸모없는 것으로 판명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이 헛되고 참된 것인지 깨닫고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물을 빤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바다를 건널 수 없다.

스스로 헛된 바람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

- 존 포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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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억들

 

나는 오래고 빛바랜 것들을 좋아한다

언제 입어도 편한 물 빠진 청바지

오래된 고대 도시의 벽화

세월의 빗물에 보드랍게 닳아빠진 오래된 석탑

여행지 어느 뒷골목 페인트 벗겨진 낮은 담장과 대문들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들은 순하고 바르고 정(靜)해서

내가 사랑하고 연민하는 오래된 것들과 닮아서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인물처럼 정겹고 따스하여

절로 고개를 숙이고 눈인사라도 실컷 했으면 좋을 사람들

살아온 세월처럼 색깔 잃은 추억처럼

발목 위로 닳아 올라간 옷은

수수한 미소처럼 정갈하고 가식이 없어

정겹게 드러난 건강한 살결 위로 햇살이 곱고 따스하다

 

- 조헌주, 시 ‘오래된 기억들’

 

 

새것이 좋다고, 비싼 값을 치르고 흐뭇해합니다.

반짝거림이 있고 풋풋함이 있어서 좋은 새것.

치매 앓는 노모의 기억은 지금보다 먼 당신의 행복한 시절에 머문 것들.

잊고 지낸 오래된 것은

낡았지만, 때로 고요하며 정겹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맹한 동물

수천 마리의 벌에 쏘임을 당해도 신경 쓰지 않고 벌꿀을 너무 좋아해서 계속 먹는

벌꿀오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용맹한 동물입니다.

벌꿀오소리의 크기는 60~80cm이며 몸무게는 9~16kg인데 상대가 자신보다 몇십 배 더 크거나 독이 있는

사자, 코끼리, 살모사, 전갈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녀석은 참지 않고

죽기 살기로 무섭게 달려듭니다.

그러다 사자가 목덜미를 물면 벌꿀오소리는 자신의 유연함을 이용해

오히려 고개를 돌려 사자의 얼굴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작은 키와 몸으로 낮게 접근하여 급소를 공격하기도 해 사자나 표범과 같은 맹수에게 기피 대상입니다.

심지어 매년 9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독사도 벌꿀오소리에겐 맛 좋은 한 끼일 뿐입니다.

코끼리도 몇 시간 만에 죽이는 맹독이 몸에 퍼져도 잠시 기절할 뿐 1~2시간 후에 다시 일어나서

죽은 독사를 먹는다고 합니다.

강력한 상대 혹은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되면 덜컥 두려움이 느껴져 이길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쉽게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크고 힘이 센 존재일지라도 불퇴전의 용기만 있다면 능히 강자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용기란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즉 두려움이 없으면 용기도 없다.

- 에디 리켄베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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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진정한 삶은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는 곳에 존재한다.
- 레프 톨스토이

 

 

변화는 늘 있습니다.

단지 그것이 미묘하기도 해서 자세히 보아야만 체감되기도 합니다.

변화시키고 싶은 것, 변화해야만 하는 것.

거기에서 내 삶도 변화합니다.

그 변화는 좋은 쪽으로 행한다는 전제하에

달라지는 내 삶이 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조각에 심취하여 삶 전체를 조각에만 몰두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여인을 조각상으로 만들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조각상은 너무나 완벽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게 조각된 조각상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빠져든 피그말리온은

차가운 조각상에 마치 살아있는 여인인 것처럼 진심으로 대했습니다.

이것을 올림포스산 위에서 측은하게 지켜본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티데는 아들 에로스를 보내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피그말리온은 사람이 된 아름다운 여인에게 '갈라테이아(Galatea)'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심리학 용어로 '피그말리온 효과'가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하면 잘 풀리고, 안 풀리겠다고 생각하면 정말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과도 같은 말이라고 합니다.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노래 '말하는 대로'의 가사입니다.

'긍정의 힘'이 고루하게 느껴질지라도 그 강력한 힘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긍정의 말과 간절한 믿음은 한 사람의 행동과 인생을 충분히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긍정적인 힘보다 강한 것은 세상에 드물다.

미소, 낙관주의와 희망의 세상.

상황이 어려울 때도 '당신은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 리치 디보스 –

 

 

물 밖의 물고기

Allen Gilbert Cram (1886~1947)

 

동남아에 서식하고 있는 '등목어'라는 물고기는

주로 혼탁한 수질과 수초가 많은 지역에 있는데

극도로 불리한 수질 조건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등목어는 한문으로 오를 등, 나무 목자로

말 그대로 나무에도 올라갑니다.

 

(중략)

 

보통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그저 퍼덕거리다 죽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물 밖의 물고기'라는 꼼짝 못 하는

상태를 묘사하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물고기에게 '물 밖'이라는

환경이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등목어'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내 삶에 갑자기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려울 때

가장 많이 성장합니다.

 

- <사색의향기 문화나눔 밴드> 이종호 님 글중에서

 

 

*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

https://band.us/band/58470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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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느림은 부드럽고 우아하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속도는 느림의 징표다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면벽의 명상을 즐기는 버릇은 휴식의 아름다움이다

 

권태는 근본적 습관이므로

느림과 비교해서는 아니 된다

 

언젠가는 나태의 버릇을 청산하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느림을 아름답게 마침 하는 결승점은

 

새로운 생성과 소멸의 여유를 갖기 위한 의식의 깨우침이다.

 

이별을 마중하는 기다림의 아름다움도

느긋한 시간의 미학이다.

 

- 박종영 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공동', '협력', '협업', '협조'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보와 데이터를 비롯해

메시지, 의견 등을 서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컬래버레이션은 바로, 이 커뮤니케이션에서

한발 더 나아갑니다.

컬래버레이션이란, 두 상대가 더욱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서로에게 합리적으로

납득시키는 것입니다.

세대와 세대 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 발생하는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서로의 생각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른바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면 맞닥뜨린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컬래버레이션이 필요한데 현대 사회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고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반인륜적 범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서로의 생각과 말과 입장 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방증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가 긴밀히 지내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조금씩만 노력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

나라의 안정이 가정에서 시작한다고 볼 만큼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가정의 화목을 중요시했습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납득시키려는 노력이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요.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

– 하버트 조지 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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