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爲政) 6章 - 효,질지우(孝,疾之憂) |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맹무백문효. 자왈: 부모유기질지우.) 맹부백이 효를 묻자, 공자께서 답하셨다.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근심하신다." * 孟武伯(맹무백): 맹의자의 子, 이름(名) ?(체) |
CONFUCIAN ANALECTS - Confucius (Translated by James Legge) Mang Wu asked what filial piety was. The Master said, "Parents are anxious lest their children should be sick." * filial: (부모에 대한) 자식의, piety: 경건함, (filial piety: 효도) |
[해설] ☞ 孝란 헤아릴줄 아는 마음 5장에서 맹의자의 효(孝)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무위(無違)' 살아계실 때나 돌아가실 때나 제사지낼 때 한결같이 예로써 어김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였으나, 6장에서는 맹의자의 아들인 맹무백에게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를 주문하고 있다. 두사람 모두 노(魯)나라의 대부들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이기에 공자께서 효(孝)에 비유하여 백성을 위한 정사에 대해 자문을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걱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부모의 근심걱정이 왜 효(孝)를 잘하기 위한 대한 답이 되는 것일까를 생각해보면 공자의 위대함에 새삼 경의를 표하게 된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지극하다. 그 지극함에는 늘 신병에 대한 염려가 근심으로 우선된다. 왜냐하면 건강이 생명의 연속에 대한 가장 최우선적인 명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식으로서 이러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효를 생각한다면 자신의 몸을 병들지 않게 건강하게 지키는 것을 최대의 효로 알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바로 그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것. 그 것이 효의 기본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맹무백의 효에 대한 질문에 공자는 부모의 마음을 미리 아는 것을 일러 주었다. 이는 정사를 펼치는 지위에 있는 맹무백에게, 백성의 마음을 미리 알아서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백성을 대하라는 주문인 것이다. 오늘날의 조직이나 집단에서도 리더가 가져야 할 자질 중 가장 대표적인 자질이, 윗사람에게 그러하듯이 조직구성원들의 마음을 헤아릴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
위정(爲政) 7章 - 능양(能養) |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문효. 자왈: 금지효자, 시위능양. 지어견마, 개능유양; 불경, 하이별호?) 자유가 효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의 효는 능히 봉양을 잘하는 것이다. 개와 말에게도 모두 봉양함이 있으니 공경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를 바가 있겠는가? * 자유(子游): 공자의 제자, 성(姓)은 언(言), 이름(名)은 언(偃) |
CONFUCIAN ANALECTS - Confucius (Translated by James Legge) Tsze-yu asked what filial piety was. The Master said, "The filial piety nowadays means the support of one's parents. But dogs and horses likewise are able to do something in the way of support;-without reverence, what is there to distinguish the one support given from the other?" * filial: (부모에 대한) 자식의, piety: 경건함, (filial piety: 효도) |
[해설] ☞ 공경함이 없는 단순 봉양은 효가 아니다. 고대 옛날이나 현대 지금이나 인간성의 발로라는 측면에서는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부모에게 효를 하는데 있어 봉양하는 방법에서부터 논란이 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봉양한다는 것은 음식으로 공양함을 말하는데, 집에서 기르는 개나 말과 같은 가축의 경우도 음식으로 기르니 이른 바 부모에게 봉양하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오늘날은 특히 반려동물이라고 하여 애완동물에 대한 인간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보게 되는데,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태도는 차지하고라도 정작 부모에게 쏟아야 할 봉양을 동물에게 더 많이 쏟는 일부 사람들의 세태가 더 심각하다. 여기서 효라는 것은, 그러한 봉양의 차원에서는 다를 바가 없지만 부모에게는 공경하는 마음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경함이 없다면 개나 짐승을 기르는 것처럼 단순 봉양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부모를 섬김에 있어서 물질적으로 봉양만이라도 잘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깨우침인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나 집단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의 상사나 조직에서의 리더는 부모와 같다. 윗사람을 따르며 일한다는 것도 상사나 리더에 대한 공경이 있지 않고서는 진정 어린 팔로워잉(Following)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또한 형식적인 팀워크로 인해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그런 조직이나 집단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를 별로 본 적이 없다. 물론 상사나 리더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일지라도 나 자신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진정한 팔로워(Follower)'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자. |
위정(爲政) 8章 - 색난(色難) |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弟子服其勞, 有酒食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문효. 자왈: 색난. 유사제자복기노, 유주식선생찬, 증시이위효호?) 자하가 효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려우니, (父兄에게 일이 있으면) 자식과 아우가 그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술과 밥이 있으면 부형에게 드시게 하는 것을 일찌기 효라고 할 수 있겠는가? |
CONFUCIAN ANALECTS - Confucius (Translated by James Legge) Tsze-hsia asked what filial piety was. The Master said, "The difficulty is with the countenance. If, when their elders have any troublesome affairs, the young take the toil of them, and if, when the young have wine and food, they set them before their elders, is THIS to be considered filial piety?" * countenance: 얼굴(표정), 지지(동의)하다, troublesome: 고질적인, toil: 노역,고역 |
[해설] ☞ 효(孝)는 유순하고 공손한 태도로.. '색난(色難)'은 어버이를 섬길 때에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려움을 말한다. 또한 부모의 얼굴빛을 받들어 순종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로도 통한다. 효자로서 부모에 대한 사랑이 깊은 사람은 반드시 유순한 얼굴빛을 지니고 있고, 유순한 얼굴빛을 지닌 사람은 반드시 공손한 용모를 하고 있다. 보통사람이 부모를 모심에 늘 얼굴빛과 몸가짐을 유순하고 공손하게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즉, 효(孝)란 부모의 일을 대신하여 수고를 대신하거나 혹은 음식으로 잘 봉양한다고 해서 진정한 효가 될 수 없으며, 부모의 마음을 미리 헤아리고 항상 온화한 표정과 공손한 몸가짐으로 받드는 것이 진정한 효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위정(爲政)편에서 공자께서는 효(孝)에 대한 가르침을 그 사람의 수준과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말씀하신 것을 알 수 있다. 노(魯)나라 대부 맹의자(孟懿子)란 사람은 대체로 무난한 성향이라 일반적인 내용인 '무위(無違)'를 주문하였고, 그의 아들 맹무백(孟武伯)은 일을 벌이는 성향이라 부친 맹의자의 근심을 많이 사다 보니 '질지우(疾之憂)'를 주문하신 것이다. 또한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는 봉양은 잘하나 공경함이 모자랄까 염려해서 '능양(能養)'을 말씀하신 것이고, 또 다른 제자 자하(子夏)는 강직하고 의롭지만 온화함이 부족하다보니 '색난(色難)'을 말씀하신 것이다. ※ 공자의 효(孝) 가르침 대상 성향 가르침 내용 맹의자(孟懿子) 무난함/일반적임 무위(無違) - 어김이 없도록 하라/한결같이 도리에 맞게. 맹무백(孟武伯) 자기과시형/섬세함 부족 질지우(疾之憂) - 마음을 먼저 헤아려라 자유(子游) 모범적 행동/진정심 부족 능양(能養) - 단순 봉양보다는 공경한 마음가짐을 먼저하라 자하(子夏) 강직 의리파/온화함 부족 색난(色難) - 유순하고 공손한 태도/얼굴빛을 살펴라 사실 논어를 보다보면 공자의 가르침은 상황과 상대방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맞춤형' 처방을 내리신 것이라 하겠다. '맞춤형'에는 끊임없는 관찰과 그에 따른 정확한 판단이 따라야 가능한 것이니, 현대 조직에서 리더로서의 자질에는 그러한 세세한 살핌과 그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이 있어야 함을 배울 수 있겠다. |
위정(爲政) 9章 - 불위불우(不違不愚) |
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違. (자왈: 오여회언종일, 불위여우. 퇴이생기사, 역족이발. 회야불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회와 더불어 온종일 이야기 하였으나 내 말을 어기지 않아 어리석은듯 하더니 물러간 뒤에 그 사생활을 살펴봄에 충분히 발명하니 회는 어리석지 않구나. |
CONFUCIAN ANALECTS - Confucius (Translated by James Legge) The Master said, "I have talked with Hui for a whole day, and he has not made any objection to anything I said;-as if he were stupid. He has retired, and I have examined his conduct when away from me, and found him able to illustrate my teachings. Hui!-He is not stupid." |
[해설] ☞ 진정한 실천가는 말로 하지 않는다.. '不違(불위)', 말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은 의견이 서로 상충되지 않아서 어떠한 질문이나 논란제기 없이 오직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을 말하며, '發(발)'이란 말의 뜻을 스스로 깨달아서 밝힘을 말한다. 안회(顔回)는 안자(顔子)라고도 불릴 만큼 공자의 제자 중에서도 인품이나 학문의 수준이 높았던 공자가 가장 아끼는 제자였다. 그런 안회가 공자의 말씀에 일언반구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이기만 하여서 가르침을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못 알아들은 어리석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혼자 있을 때 일상생활 속에 행동하는 모습에서 공자의 도(道)를 충분히 소화하고 실천하고 있음을 보고서야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아신 것이다. 세상에는 말이 많은 사람들도 문제이지만 말이 아예 없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적당한 질문과 적절한 논의 제기는 적극적인 관심의 표명이자 자기 것으로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한데, 전혀 말이 없다는 것은 무관심 하거나 잘 못 알아들었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안회와 같이 별 말 없이 자기 역할과 본분을 다하는 사람도 소수 있다. 이해의 수준이 높아 굳이 말이 필요없이 알아서 할 일을 다하는 사람인 것이다. 불위불우(不違不愚).. 어기지 않는다고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거나 자기 주장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 진정한 실천가는 말로 하지 않는다 |
위정(爲政) 10章 - 시기소이,관기소유,찰기소안 |
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哉? 人焉?哉? (자왈: 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인언수재? 인언수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하는 것을 보며, 그 이유를 보며, 그 편안한(즐거워 하는) 것을 살핀다면 사람들이 어찌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 * 焉: 어찌 언, 安: 편안할/즐거울 안, ?: 숨길 수 |
CONFUCIAN ANALECTS - Confucius (Translated by James Legge) The Master said, "See what a man does. "Mark his motives. "Examine in what things he rests. "How can a man conceal his character? How can a man conceal his character?" |
[해설] ☞ 사람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단계 視, 觀, 察 사람의 행동하는 것을 보고 판단하는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보는 것에도 세단계가 있는데 1차로 살펴보는 것을 '시(視)'라 하고 2차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는 것을 '관(觀)'이라 하며, 3차로 마음속까지 살펴보는 것을 '찰(察)'이라 한다. 이 모두 적극적으로 보는 행위의 표현이고 보여지는 것을 그냥 본다는 의미로는 '견(見)'을 쓴다. 선(善)을 행하는 자는 군자가 되고 악(惡)을 행하는 자는 소인이 되는데, 비록 선을 행한다 하더라도 마음속에 선한 의도가 있지 않다면 군자라고 할 수 없다. '시기소이 관기소유(視其所以 觀其所由)'의 의미이다. 그런데 비록 그런 선한 의도로 행한다 하여도 진정으로 즐겁게 하는 마음이 아니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도도 변하게 되어 진실되지 않은 거짓된 행동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찰기소안(察其所安)'의 의미이다. 결국 본래의 마음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고 숨길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냥 표면적으로 행동하는 것만을 보고 판단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속마음을 알려고 자세하게 살펴보게 된다. 그리하여 그 속마음을 살펴보는 것으로 판단의 전부를 삼는데, 사실은 그 속마음조차도 진정으로 즐거이 하는 것인지를 한 단계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속마음이 선한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의도에서인지를 보고 최종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마지막 단계까지 살펴본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이에 대해 정자(程子)가 한가지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在己者能知言窮理, 則能以此察人如聖人也 - 자신에게 있는 것을 知言하고 窮理한다면 이것으로써 남을 관찰하기를 성인과 같이 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통해 말과 행동이 나오는 것을 살펴보아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연구한다면 성인들처럼 심도있는 관찰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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